일상의 변론
행복이라는 것이 뇌의 전자기적 착각에서 발현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행복은 기분좋고, 바람직한 감정상태 내지 인식상태라는 개념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행복은 바램하는 것과 실재하는 것 사이에서 그 차이가 크지 않거나 없을 때 느껴지게 된다. 행복은 인식되기도 하고, 느껴지기도 하는 이중적인 측면이 있다.
인간은 현재 상태를 기초로 현재는 완전히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나름의 잣대에 의해 현재보다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꿈, 이상, 희망 등으로 부를 수 있는 미래설계와 가상적인 시뮬레이션을 수도 없이 반복한다. 그것이 실재가 될 때, 또는 비슷하게 현실화될 때 인간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반대의 경우는 설명할 필요없는 부정적이라고 부르는 감정과 생각들이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한다.
행복은 바라는 것과 실재의 차이의 크기에 의해 부서지거나 작아지거나 커질 수 있다. 현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막연히 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들을 가정하는 경우가 있다. 결코 현실화될 수 없는 이런 종류의 생각들은 몽상 내지 망상으로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기분이 좋을 수 있다. 마구잡이식의 상상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상과 망상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당사자도 그것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결론에 이른다. 행복을 인식하거나 느끼려면 1) 미래에 바램을 가지지 않거나 2) 바램이 현실화되도록 실천하거나 3) 바램과 현실의 차이에 대해 체념하거나 4) 막연한 몽상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행복은 찾는 것이라고 정의할 때는 이미 주변에 행복이 부재중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행복은 바램하는 것과 실재의 차이라고 정의한다면 행복이라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을 직관적인 그 무엇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