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아빠들이 옛날 사진을 보는 이유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가장들이라면 뜬금없이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거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예전 사진을 들여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장되어 있는 사진마다 촬영한 년도, 일자가 나타나 있어서 애써 언제 찍은 것인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시간지난 예전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일어난다.


'이 때가 좋았는데'
'이런 때도 있었네'
'많이 컸네', '나도 많이 늙었네'
'여기가 어디였더라'
........


추억에 젖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방금 전과는 사뭇 다른 상태가 된다. 가장의 위치가 확인되고, 힘을 내야한다며 없던 의욕도 부려본다. 휴대전화 화면이나 컴퓨터 모니터, 거울 등에 가장의 모습을 비춰 보기도 한다. 사진과 다를 게 없다며 부인도 해 보지만, 세월이 역력히 젊음을 훑어가버린 것이 사실이다.


가장들은 해가 바뀌거나 삶이 고되거나 계획한 일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힘이 들 때, 옛날사진을 들여다 보며 우수에 젖기도 하고, 미소를 머금기도 한다.


가장들이 버티며 살아가는 이유는, 옛날 사진 속의 등장인물들 때문이다. 사진 속 등장인물들이 가장들에게 버티는 힘을 주기도 한다.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어제보다는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더 힘이 들 것이라는 사실을 가장들은 알고 있다.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는 세상 모든 가장들에게 가끔 옛날 사진을 보면서 살아가는 이유도 찾고, 살게 만드는 힘이 무엇인지도 확인하며 다시 열심히 뛸 수 있기를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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