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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Feb 06. 2018

코코

일상의 변론

존재의 의미는 누군가에 의해 기억되는 데에 있다. 'Remember me~~'. 애니메이션 '코코'에서 흐르는 OST 중 하나이다. 죽음은 물리적으로 영원한 소멸이자 이별이다. 하지만, 누군가 망자를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그 기억과 추억에 의해 어떤 의미에서 생존하는 것이다. 


'코코'의 전반적인 베이스는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기억, 삶의 목표와 전래하는 트라우마같은 삶의 제약 속에서 주인공 미겔이 자신의 꿈을 확인하는 과정과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금지되고 제약된 환경이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을 줄 때가 있다. 원하는 삶의 모습, 하고 싶은 것은 둘러싼 환경과는 조화롭지 못 할 때 삶은 행복하지 않다. 확실히 꼬집어 낼 수는 없지만, 현재의 삶은 나하고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확실한 돌파구를 찾는 일도 막연하기만 하다. 그럴 때, 삶은 무료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삶이 변화를 겪는 모습은 크게 두가지이다. 지루하고 답답하게 아주 천천히. 둔기를 맞은 것처럼 순식간에. 두 가지다. 주인공 미겔이 신비로운 기타에 손을 댐으로써 죽은 사람들의 세상으로 예기치 않은 여행을 떠나게 됨으로써 삶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주위의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둔기를 맞은 것처럼 순식간에 삶이 변화하게 되는 경우이다. 영화니까 극적인 요소가 있어야 할 것이다. 



주인공 미겔이 생존한 사람들의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진정한 음악가가 그를 축복해 주어야 한다. 미겔이 산 자들의 세상으로 다시 오려면 죽은 자들의 세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진정으로 축복을 받아야 한다. 진정한 음악가인 미겔의 선조들이 미겔을 축복함으로써 미겔은 현실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설득할 때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축복해 줌으로써 사람을, 삶의 소명과 '있어야 할 곳'을 인식시키면서 설득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축복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개별적 차이는 있지만 자아의 확인과 존재의 의미, 그리고, 자아의 실현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이 죽을 때까지 지속되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현실과 바램, 현재적 자아와 꿈꾸던 자아의 괴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삶. 아무리 노력해도 꿈을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움. 


존재의 의미를 찾아 자아를 실현하는 것은 인생의 시작과 끝이다. 하지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복에 있다. 메세지가 이것이라는 것이 사견이다. 


두려움, 외로움에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축복해 주고, 축복받는 것은 삶이 변화되는 가장 큰 힘이고 그 자체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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