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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Feb 04. 2018

4년을 기다렸다

일상의 변론

조만간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세계의 축제를, 조그마한 나라에서 개최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살기 힘들다는 의미에서 '헬조선'이라고 표현하지만, 우리민족만큼 다이나믹한 민족도 없다. 개인적으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폄하하는 사람들을 기피한다. 


사실 올림픽은 월드컵, 윔블던 등등 다른 스포츠 상품이 등장하기 전에는 엄청난 축제였다. 4년은 조선시대에 과거시험의 기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흔한 말로 우리 선수들이 4년동안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 메달을 목에 걸지 못 하더라도 4년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응원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정말 4년동안 고생했을까. 올림픽에 출전하거나 출전하지 못 한 사람들은 4년 동안 고생한 것이 아니다. 평생을 고생했을 것이다. 개별적인 인생의 모든 꿈과 삶이 올림픽에 맞추어져 있었다. 고작 4년이 아닌 것이다.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4년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큰 착각이다. 형편없는 실력을 선보이든 금메달을 딸 경기력을 보여주든 4년간의 결실이 아닌 것이다. 꽃다운 나이가 될 때까지의 기나긴 시간이 고생한 시간이다. 사람들은 평가의 시간을 잣대의 시간으로 여긴다. 마치 4년이 평가의 시간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고되고 고통스러운 순간임을 당사자만이 알 뿐이다. 


응원하고 싶다. 평생을, 실현될지 미지수인 결과를 위해 땀흘리고 노력하고 달려온 삶은 그 결과와 관계없이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4년동안 고생한 여러분이 아니라 평생을 고생한 여러분이 이 나라의 가장 귀하고 소중한 사람임을 감사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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