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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r 25. 2018

가상화폐 #2 떡상, 떡락

일상의 변론

모든 투자가 그렇지만 돈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간다. 일단 특정한 가상화폐를 사고 나면 수익이 나는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돈이 불어난다. 아무런 노동의 제공없이 돈을 벌수 있다는 사실이 사람을 흥분시킨다. 돈을 잃는다. 소문듣고 투자했더니 사실이 아닌것만 같다. 여유가 있는 돈으로 투자한 것도 아니라서 이자에 원금을 갚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잠이 오질 않는다. 


손절매(익절), 손해를 보고 매도를 하면 가치가 오르고, 매수를 하면 가치가 급락한다. 떡상, 떡락은 나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듯 하다. 소문듣고 투자했더니 손실만 커져 간다. 그래도 나중에 오르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버텨본다(존버). 


케시백, ~~~페이, 도토리 등 가상화폐로 실물거래를 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블럭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에 공통성이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요소인지는 아직 검증 중이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제공하는 차트가 있다. 주식의 등락을 나타내는 것처럼 비슷하게 생겼다.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매시간 차트를 들여다 본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주식과 사뭇 다르다. 분석할 데이터가 명백하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상황이나 정치적 요소 등과 관계없이 등락이 이루어진다. 다만,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논의가 있을 때마다 등락에 영향이 약간 미치는 듯 하기는 한다. 


가상화폐는 선물과 흡사해 보인다. 사람들의 욕망이 한데 어우러져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돈을 잃는 그런 장이다. 투자라기 보다는 투기에 가깝다. 아직까지는. 따박따박 돈을 버는 수준으로는 미래가 암담하고, 현실이 답답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상화폐에 지나친 투자를 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가상화폐의 본질에 대해 누구도 뚜렷한 정의를 내리고 있지 못 하기 때문이다. 은행없이 거래하는 것은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석연치 않는 일이다. 


채굴, 트레이딩, ICO 등 가상화폐에 관한 채널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가상화폐가 사람들에게 가져다 줄 효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 투박하지만 땀과 노력에 대한 댓가가 가장 신뢰도가 높은 최대의 투자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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