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etter lif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평변호사 Mar 23. 2018

타고난 재능

일상의 변론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달란트를 부여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감사히 여기며 은사로 삼아야 한다. 나에게도 분명 남들보다 잘 하는 것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잘 찾아봐야'한다는 것이 서글픈 일기는 하지만 이것만큼은 잘 할 수 있다고 남들에게 내세울 것을 발견했다면 다행감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잘 관찰해 보면 누군가는 다재다능하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겼다. 게다가 성격도 좋다. 나에게는 '잘 찾아보아야 겨우 발견되는 잘 하는 것, 하나가' 누군가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실현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자괴감이 든다. 


아직 발견하지 못 했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예, 도대체 나에게는 남들보다 잘난 구석이 없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인생이라는 것을 그럭저럭 겨우 살아내야만 하는 그런 존재란 말인가.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남들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타고난 재능은 선택이나 통제, 관리가능한 영역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에 의해 그것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없고 다른 사람에게는 있는 재능을 두고 자신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타고난 재능이란 과거에 이미 발생한 수정이 불가능한 사건이다. 


능력위주의 사고로 '나'와 '나', '나'와 '세상'을 관찰하기 때문에 인생이 힘들어 지고 자존감은 희박해져간다. 재능이 있고 없고의 평가는 타인의 시선에 의한 평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쁜 감정이 들고 편안함이 드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것에 미련을 갖지 말고 실현되기 힘든 미래의 모습에 대해 기대를 품지 말고, 현재적인 상황에서 가장 즐겁고, 안락한 것을 하면 타고난 재능에 미련을 덜 가질 수 있다. 많이 못 벌어도 상관없는 일이다. 자신이 즐겁고, 편안해 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관조적인 삶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야자타임과 미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