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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Feb 20. 2018

고다이라 선수와 아이자와 병원

일상의 변론

고다이라 나오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우리나라 이상화 선수를 앞질러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이다. 일본선수에게 이상화 선수가 패한 것이 아쉽지만 이면에 본받을 부분이 있다. 


고다이라는 아이자와 병원의 직원으로 소속이 되어 있다. 고다이라가 후원기업을 구하지 못 하고 있던 상황에서 아이자와 병원이 고다이라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서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고다이라가 작성한 대학논문의 내용과 아이자와 병원의 업무내용(스포츠 장애 예방)이 일정부분 부합해서 후원이 결정된 하나의 요인이라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아이자와 병원의 다카오 이사장이 고다이라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여 그녀를 후원하기로 한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다카오 이사장은 고다이라를 후원하면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고, 병원홍보 효과도 크지 않았지만, 고다이라 선수가 생활유지, 경기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의 후원은 약속했다. 


그리고, 다카오 이사장은 고다이라가 네덜란드로 유학결정을 했을 때에도 유학비를 지원했다. 3년간의 네덜란드 유학기간 동안 장기출장으로 처리하면서 지원을 계속했다. 


유학을 마친 고다이라는 후원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각종 세계대회를 석권한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빙속여제를 앞질러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아이자와 병원 다카오 이사장은 '고다이라 선수에게 이기라고 한 적이 없다. 그저 잘 싸워 달라고 응원만 했을 뿐이다'라고 인터뷰를 남겼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열정의 가치를 높게 사지 않는다. 입상할 것 같은 선수에게 기업들은 앞다투어 투자하고 후원한다. 그 대가로 유니폼의 한 구석에 기업로고를 새길 수 있다. 정치인들도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에게 접근한다.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의 인기에 더불어 홍보효과를 누리려고만 한다. 


결과에 대해 사후에 평가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결과에 도달하기 이전에 사람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열정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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