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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Feb 21. 2018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는 삶

일상의 변론

사람들은 보통 이러저러한 삶의 방식으로 개인의 방식을 바꾸어야 하고, 그 변화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개인적으로 볼 때 듣기에만 좋은 말들뿐이지만)을 전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거나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거나 재테크를 잘 해야 한다거나 특정한 말과 행동의 양식을 가지면 다른 사람을 더 쉽게 설득할 수 있다거나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려면 부모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거나 등등 삶을 보다 바람직(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르쳐 주는데로 하면 현재보다는 바람직해질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하게 만들 수 있는 수없이 다양한 가르침들이 그것이다. 


개인은 저마다 비젼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현실화해 나가는데 있어서 고유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 비젼과 방식이 기성의 그것이나 전문가들의 그것과 다르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삶이거나 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바람직한 수준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삶이란 도대체 어떤 근거에 의해서 비롯된 것일까. 소득이 늘고 지위가 올라가면 바람직한 것인가. 자녀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바람직한 것인가. 일률적인 기준을 통해 순위매김해서 평균 이상의 자리에 올라서면 바람직하게 산 것인가. 


가치의 다양성과 개인의 고유성을 배려하지 않고 성과와 성취가 반복실현되는 삶의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 때문에 일률적인 잣대의 평균에서 멀어진 개인의 삶과 방식은 무시되거나 무관심 속으로 멀어져 버리기 쉽다. 


개인의 비젼과 방식에 대해 일률적으로 논할 수 없는 일이다. 그 결과에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일률적으로 제시된 삶의 방식이 인생의 정답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 수 있으려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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