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의심스러울 때는 자기의 이익으로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이러쿵 저러쿵 하더라도 결국 모든 관계는 타인이다. 귀에 달가운 말을 속삭였던 사람들도, 어깨를 부둥켜 안았던 사람도 대립하는 이해관계에 놓이면 결국 자기의 이익을 최우선 순위에 두게 된다. 어제의 끈끈했던 사랑과 우정 따위는 다시 만들면 되는 희소하지 않은 가치일 뿐이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신뢰한 나머지 결코 비수를 꽂거나 뒤통수를 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은 것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관계는 그 사람의 이익으로 기울어져 버린 상황이다.


모질고 개인적이며 이기적인 사람은 항상 그렇지 못 한 사람에 비해 이익을 가져간다. 정많고 신실하며 관계유지를 신중히 고려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고 상처를 받는다. 가까운 거리에 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거나 뒤통수를 맞아 본 사람이라면 분명 위와 같은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의심스러울 때는 자기의 이익으로'하면 실제 이익이 남는다. 물론 관계가 어쩌면 영원히 단절될 수 있다는 각오쯤은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상식이라는 것을 탑재한 사람의 경우에는 관계를 관계적인 관점에서 고민한다. 자기의 이익은 아직 생각범위에 들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이익을 취한 상대로부터 생각과 고민 중에 있던 순간에 상처를 받게 된다. 여전히 믿고 싶다. 진심은 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언젠가 의심스럽고 불안했던 시기에 자기의 이익으로 선택결정을 한 사람이 후회하는 순간이 오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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