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다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언젠가 여 변호사, 여 직원들과 식사를 한 후 여 직원의 치아 사이에 고추가루가 끼어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순간 고민에 빠졌다. '말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언젠가 여 직원과 대화 중에 코털이 살짝 삐져 나온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순간 고민에 빠졌다. '말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은밀하게 말해 주자니 그것도 이상하고, 메신져로 말 해주는 것도 이상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해주는 것도 이상하고 결국 고민하다가 그 순간은 지나가 버렸다. 그 당사자가 거울을 보거나 양치하는 등으로 상황이 모면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다음날 언젠가는 그런 장면들이 목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일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만약, 서로가 치아에 고추가루가 끼었거나 코털이 삐져나왔거나 지퍼, 단추 등이 열려 있는 것을 누군가 보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할까? 아니면 그저 가슴에 묻어두는 것으로 하는 게 좋을까?"


의외로 만장이 서로 얘기해 주는 것으로 일치가 되었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말해 주자는 것에 전부가 동의한 것이다. 그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게 되어 속이 시원하기도 하면서 의외로 싱거운 결말이다.


어느 정도는 '끙끙' 앓았는데, 얘기하고 나니 쉬운 결론에 이르렀다. 대놓고 지적당하는 것에 익숙하기보다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직설적인 것은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사람들끼리는 에둘러 표현하기보다는 직설적인 것이 좋아 보인다.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는 관계는 아마 신뢰가 높고 깊을 가능성이 높은 관계일 것이다. 하는 쪽도 받아들이는 쪽도 직설적인 표현에 익숙해진다면 시간과 감정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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