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삶의 우선순위와 나만의 기준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귤 한 상자가 있다. 빛깔도 좋아보이고 당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귤도 있고, 검게 멍들어 뭉그러진 귤도 섞여있다. 맛있게 보이는 귤을 먼저 먹을수도 있고, 뭉그러진 귤을 먼저 먹고 맛있어 보이는 귤을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먹을수도 있다. 어떻게 먹어야 귤 한상자를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정답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맛있어 보이는 빛깔 좋은 귤부터 먹어야 한 상자를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과일은 빛깔을 잃어버리고 뭉그러지기 마련이다. 맛있어 보이는 귤은 시간이 지나면 맛없는 귤로 변하게 된다.


주먹크기의 돌, 아주 작은 돌, 모래와 물이 있다. 이 모두를 상자에 다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주먹크기의 돌을 채운다. 그 다음 아주 작은 돌을 넣는다. 상자를 흔들어 주먹크기의 돌 사이에 아주 작은 돌이 들어갈수 있도록 한다. 그 다음에 모래와 물을 채운다. 큰 것들을 먼저 넣어야 작은 것들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큰 것을 뒤로하고 작은 것들을 먼저 넣으면 큰 것을 넣을 수 없게 된다.


요리에는 레시피가 있고, 일에는 메뉴얼이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방법이나 룰이 없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가중치에 따라 우선순위가 있고, 자기만의 기준은 있다. 우선순위가 올바르고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체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큰 것을 먼저 해야 하고, 중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


각자의 인생에서 삶의 가치와 관련해 큰 것은 무엇이고,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엄밀히 정해야 한다. 그리고, 우선순위에 따라 살아가기 위해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기준은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기준, 우선순위 또한 성공한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하다. 벤치마킹, 모방학습을 하려고 해도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우선순위가 아니고,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흉내내고 답습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다가 자기 폄하와 비하로 결론을 내는 경우가 허다해진다. 기준은 뿌리채 흔들리고 떠다니는 부표가 되어 버린다.


거북이는 토끼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달렸기 때문에 경주에서 승리했다. 개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곁눈질하지 않고 수행했기 때문에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고, 배짱이까지 구호해 줄 수 있었다. 아침에 좀더 자고 저녁에 좀더 책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 효율적이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크고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기준은 정립되었는가. 우선순위에 따라 살면서 삶의 파도가 나를 휘감아 칠 때,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으로 버텨낸다면 인생이 이전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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