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대통령도 부럽지 않은 삶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연휴가 끝났다. 먹먹한 상태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래야만 한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서 행복을 충전한 사람도, 골깊은 갈등을 다시 새기며 마음에 앙금을 가라앉힌 채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사는 꼴이 대체로 다르지 않고, 아옹다옹 사는 것이 삶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울구치소에는 이전 대통령, 이전 대법원장, 도지사 등이 있고, 동부구치소에도 이전 대통령이 있고, 남부구치소에는 이전 도지사가 있다. 설연휴동안 변호인의 접견은 물론 가족들의 면회도 제한되었기 때문에 연휴를 홀로 보내야 했다. 교도소나 구치소에서도 떡국이 제공되고, 특식으로 만두국이 제공된다.


배터지게 먹었음에도 자고 일어나 또먹고, 마구 널부러질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 대통령보다 훨씬 행복하다. 가족들과 있을 수 있고 만두국 따위는 특식이 아닌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정약용의 저서 '심경밀험'이라는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스스로 부끄럽고 후회스러울 때 되돌아보면 재물 아니면 여색 때문이다. 저명한 사람이 명예가 실추되고 명성이 추락하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 또한 재물 아니면 여색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대통령이나 도지사, 고위 관직에 있는 사람을 우러러 보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그런 대접을 존중하고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높은 지위, 명성, 부를 손에 쥐게 되면 그것들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것들은 부차적인 것일 뿐인데도 말이다. 결국, 그런 자만, 교만, 욕심, 과시가 스스로의 마음과 몸을 지키지 못 하게 만들고 추락하게 만든다.


보통 사람들은 돈도 없고, 지위도 없으며 명예도 저급하지만 부끄러운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사지(四知)라는 말이 있다. 관리가 청렴하고 결백해야 함을 지적하는 말인데, 보통 사람들에게도 적용될수 있으리라 본다. 즉 천지(天知), 신지(神知), 아지(我知), 자지(子知). 다른 사람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부끄러운 죄와 허물을 쓰려 할 때, 하늘과 신이 알고 스스로도 알고, 상대방도 알고 있는 법이다.


비록 호사를 누리는 삶이 아닐지라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고된 삶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대통령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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