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하루는 23시간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소설 '상실의 시대'의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에 1시간은 반드시 달리기나 수영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23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나를 위한 1시간을 먼저 빼놓고 나머지 23시간으로 하루 업무와 일정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1시간의 용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운동, 취미, 독서, 공부, 어학, 투잡 등 개인마다 자신을 위한 용도로 1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루를 분할해 두는 것이다.


24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나 1시간을 뺀 나머지 23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 차이는, 후자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그것을 실천하기를 건너띄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지리한 두통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불안과 긴장의 시간이 상당히 연속되며, 불면의 날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나를 위한 시간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번아웃도 이와 같은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나'를 위한 순수한 시간이 다른 일과 사람들에 의해서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상황이 잦고, 그럴 기회가 감소하다가 없어져 버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지치고 의욕을 잃을 수 있다.


나의 건강, 수면, 건전한 의욕의 발생과 지속을 희생할만큼 중요도가 높은 일들이 생각해 보면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그런 것은 없다. '나'라는 존재가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세상의 존재의미도 있는 것이 아닐런지 조심스레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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