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집이든 회사이든 짜증부리는 사람이 섞여 있으면 그것이 전염되어 다른 사람의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흙탕물을 만들어 버리는 것과 같다. 짜증을 부리고 부정적인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주위 사람까지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 집안 분위기, 회사 분위기를 망치기도 한다.
감정의 전염!
인간의 감정은 주변 사람에게 전달된다. 감정의 전염이라고도 부르는데, 심리학, 의학분야에서 이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녹음된 관객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이를 들으면 의식없이 웃는 경우가 많다. 슬픈 장면을 목격하면 자신의 일이 아닌데도 눈물을 훔치게 된다. 이런 현상들은 감정이 전염되기 때문이다.
거울뉴런!
감정이 전달, 전염되는 이유는 우리 뇌에 '거울뉴런'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울뉴런은 타인의 경험, 감정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세포로 무의식 중에 타인의 감정에 반응해서 재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거울뉴런은 웃음, 즐거움은 물론 짜증, 화, 분노 등에도 반응해서 자기 내부에서 재현한다.
A부장은 아침부터 마누라와 사소한 일로 다퉜다. A부장은 부하 직원이 들고 온 결제서류를 훑어본다. 평소같으면 넘어갈 수 있는 실수가 눈에 명확하게 들어온다. A부장은 쌓여있던 스트레스로 인해 부하 직원에게 짜증을 부린다. "몇년차인데 아직도 이 따위로 일해!". 당사자인 부하 직원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위에 이를 지켜보고 있던 다른 직원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강한 스트레스를 받은 부하 직원은 자신의 부하 직원이나 거래처에 짜증을 부린다. 그 너머의 상대방 또한 짜증을 어떤 식으로든 전달하게 된다.
짜증의 전염을 방지해야 한다!
짜증을 부리는 사람이나 짜증을 받은 사람이나 스트레스가 쌓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이 분비되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능력이 떨어지고, 일할 맛, 살 맛이 나지 않는다. 짜증섞여 있는 사람이 집안이나 회사에 있으면 전체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능률과 효율을 저하시킨다. 짜증의 주인공 역시 일이 안 풀리기는 마찬가지이다.
짜증의 전염결과가 결국 부정적인 영향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유머를 발휘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짜증이 나더라도 유머러스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상대방, 그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전염이 되어 결국 짜증의 주인공에게도 그 영향이 돌아온다.
A부장은 "자네가 평소에는 실수를 하지 않더니만, 요새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런지 몇가지 실수가 내 눈에는 보이네, 자네를 믿는만큼 다음부터는 좀더 신경 써 주게! 그래야 나도 위로부터 안 깨지지! 하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퇴근하면서 아침에 다툰 마누라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마누라가 좋아하는 치맥을 사들고 간다. A부장의 내일은 아마 오늘과 다를 것이다.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