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화를 내는 자신이나 화를 내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감정에 영향을 끼쳐 특정한 행동을 유발시킨다. 그런데, 그 행동이 화풀이 대상이 되는 눈앞의 대상에 대해 공격적이거나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체로 '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대체로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이다.
화는 결국 비이성적 행동, 폭력적 행동을 야기한다!
화가 나는 이유는 사람의 수, 상황의 건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화는 인내의 한계를 침해당할 때 발생한다. 누군가 신체적 공격을 가하거나 돈을 빌려간후 갚지 않는다거나 매우 모욕적인 언사를 할 경우, 화가 난다. 고의로 그런 상황을 초래하였다면 화는 즉각적으로 발생한다.
화가 나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지 못 하고 즉각적으로 감정이 운전하는 데로 행동을 하게 된다. 때로는 화가 심각한 결론을 맛보게 하는 복수를 계획하게 만들 수도 있다.
화를 잘 내는 것도 습관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화'라고 하는 감각적 특성이 100%로 부정적인 영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를 감소시키고, 손해나 위험에 대해 자기방어기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화가 때로는 귀찮게 찝적대거나 비아냥거리는 상대에게 화를 냄으로써 일정한 행동을 저지하고 방어할 수 있도록 기능하기도 한다.
화를 내면 누군가가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경우가 있다. 백화점 점원에게 화를 내면서 '갑질'을 하면 입었던 옷들도 새것으로 교환해 주거나 환불해 주기도 한다. 화를 내면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되면 화를 더 자주 내게 된다. 화를 낸 결과 일정한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더 자주, 아주 사소한 문제에도 화를 내면서 자기 요구를 수용할 것을 강요하게 된다.
화를 내는 것과 화에 대처하는 방식은 구별된다!
화는 누구나 느끼고 품을 수 있는 감정이다. 하지만, 누구나 화를 같은 방식으로 표출하지는 않는다. 화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은 다를 수가 있다. 화를 유발한 장본인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손해를 가하는 식으로 대응하면 이것은 화 또는 복수에 해당한다.
협상론에 따르면 화를 내는 것도 협상의 한 방식이라고 한다. 화를 냄으로써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고, 화를 내는 자신은 숨김없이 솔직하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인식시켜 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하지만, 화가 나더라도 화를 대하는 방식은 다를 수가 있는데, 속으로 삭히거나 비난받지 않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식이다. 하지만, 화를 삭히기만 해서는 나중에 화산처럼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표출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유익하다.
어떤 화는 몇일, 몇달씩 지속될 수 있고, 심한 경우 평생 갈지도 모른다. 기억이 되살아나 곱씹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화병은 이런 식으로 발병할 수 있다. 호흡을 고르고, 숫자를 세거나 잠시 상황을 관망한 후 화를 유발한 장본인과 냉랭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화를 시도하는 등 화를 억제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는 상당히 유통되어 있다.
화를 유익 또는 해악으로 전도할 것인지는 선택에 달려 있다!
긍정적이며 활동적인 성격 탓에 화를 부식시킬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면 화를 외부로 표출하지 않고 삭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화를 삭히다가 결국 몸살을 앓게 된다. 화가 표출되지 않으면 우리 뇌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산적해 가는 결과를 지켜보지 않고 배설작용을 일으키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 '딱!' 알맞은 상대가 걸리면 시쳇말로 '아작'나는 상황이 된다. 특히, 상대가 자신에게 대들수 없고, 항변할 수 없는 약한 존재라면 화를 배출하기에는 적절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별일도 아닌데 자녀나 배우자, 식당 점원 등에게 화를 배출하는 이유는 누적된 화를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 할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화의 표출로 잠시 시원한 만족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거나 고소를 당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화를 유익하게 또는 유해하게 이끌어갈 것인지는 선택이다.
누구나 화를 낸다. 그리고, 화는 없어지지 않는 감정이다. 혼자 살아도 화가 나기 마련이다. 화라는 감정이 유해한 성질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낮추거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데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를 냈을 때 주어지는 결과로 인해 습관처럼 화를 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화가 나더라도 화를 다루는 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 화를 참기만 해서도 안되고 제대로 표출하기도 해야 한다. 다만, 화의 표출을 유익으로 또는 해악으로 귀결시킬지는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