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usiness T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평변호사 Aug 06. 2019

스타트업은 실패한다 #1 아이템

법과 생활

사전조사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타트업은 주로 인터넷 기반의 틈새사업, 융합적 형태의 소프트웨어 등을 가리키는데, 시장에 전혀 출현하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을 위주로 하는 사업일수도 있지만, 대개는 기존 플랫폼이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결합적 서비스, 융합적 사업모델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창업기업이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 위주, 아직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아이템이 주력제품이거나 서비스인데, 신선한 경우도 있고, 사업성에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다. 초기 창업자금이 부족하고,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세대이다. 30대 중반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스타트업의 주인공들은 학벌이 좋고, 나이가 젊고, 인터넷을 태어나면서부터 접해 온 세대에 속하고, 자신의 아이템이 시장에 먹힐지에 대해 나름의 조사를 사전에 충분히 한다. 하지만, 경험해 본바로는 매우 사변적이고, 추상적이며, 성공한 아이콘, 데카콘의 전철을 밟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쟁과 같은 사업현장, 경제시장의 냉혹함에 대해서는 PPT로 정리되거나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리딩기업을 모방만 해서는 안된다!

완전한 창조는 없고, 모방을 통하거나 학습을 통해 발전이 시작된다. 스타트업이 주로 타겟으로 삼는 리딩기업들에 대한 성공신화, 성공스토리에 매료되고 아이템의 구매력과 장점에 매몰되어 스타트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험난하고 험준한 세상의 현실적 채찍에 휘둘리게 된다. 


리딩기업을 벤치마킹할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리딩기업의 성공 이면에 숨어있는 고난과 시련, 그리고, 병폐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탐색해서 타산의 바위로 삼아야 한다. 스타트업의 주인공들은 추정 매출에 대해 매우 망이 넓은 그물을 이용하고, 지출비용과 제세 등과 관련해서는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수준에서 자기 기업의 수익과 비용을 추정한다. 


관리능력의 부재!

스타트업의 주인공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개발, 게임개발 등에 전문가이다보니 경영과 관리에 있어서는 초짜이다. 그리고, IT관련, 스타트업 관련 사업의 비용측면 특징은, 인건비가 타 사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개발인력, 보수인력 등은 높은 연봉을 책정받아 일하면서 임금지급이 여의치 않아 보이면 이직이 많다. 비용관리 측면에서 최초 추정이 느슨했기 때문에 개발사업을 유지하고 싶어도 임금조차 지급할 여력이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스타트업 주인공들이 아이템의 위력을 투자자에게 잘 선보여 투자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자기 비용을 회사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템, 게임, 소프트웨어의 출시, 그리고, 판로, 그것이 현실적 이윤으로 실현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고 실감하게 된다. '조금만 더 버티면'. 내심은 그렇지만, 현실은 '조금'의 여유를 순순히 허락하지 않는다. 


기업의 내용에는 개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재무(회계), 영업, 인사, 법적 문제 등 여러 파트의 요소가 융합되어 있다. 크건 작건 모든 기업은 공통적으로 여러 부분집합들을 가지고 있는데, 스타트업의 주인공들은 이러한 관리능력이 부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정부나 기관에서 특별하게 교육을 실시하지도 않는다. 단지 1~2억 창업비용을 지원해 주면서 스타트업 육성정책을 잘 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간략한 재무, 법률지식, 경영지식도 함께 구비해야!

재무(회계), 인사관리, 법적문제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 공부할 필요도 있다. 그럴 여유와 능력이 허여치 않는다면 자문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단지 사업 자체만이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복합적으로 경영을 해 나가야 한다. 


매출없고 부채만 증가!

스타트업의 매출측면의 또다른 특징은, 당분간(회사마다 틀리겠으나)은 비용지출만이 있을 뿐 매출이 전혀 없다. 벤처의 특징이기도 하다. 제조, 유통 등의 전통적인 사업내용과 달리 스타트업의 특징은 고수익의 희망을 주지만, 실패에 대한 고위험도 비례적이다. 


매출이 전혀 없는 빛없는 터널을 빨리 빠져나올수록 꿈꾸던 이윤을 내고, 유니콘이든 데카콘이든 꿈을 꿀 수가 있다. 순손실만 기록하는 스타트업은 최초 자본을 다까먹고 나면 추가로 부채를 늘릴 수 밖에 없다. 그것이 금융기관이든, 지인이든 간에 회사의 입장에서는 부채만 증가하는 형국이 대부분이다.


한 방! 한 건! 버려야 산다!

스타트업, 벤처 등의 독소적인 유인력은 아마도 '한 건! 한 탕! 대박!'이라는 근접할 수 없는 리딩기업의 선례에 대한 지나친 믿음과 모방일 것이다. 


사업은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한 다양한 대비가 마련되어야 하고, 캐시카우와 캐시플로우를 다변화해 놓아야만 지속될 수 있다. 어떤 기업도 변화없이는 영속할 수 없다. 경제발전이론의 진실이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적지만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도 수주해서 처리를 하면서 아이템 개발에 매진할 필요도 있다. 


해보고 안되면 말면 그만! 

최근 청년창업, 스타트업에 대해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면서 연대보증을 세우지 않고, 투명경영이행약정과 같은 책임적 계약을 부수적으로 체결하도록 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개인적 채무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투명하고 성실하게 창업자금으로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책무가 있고, 자칫 약정상 위반이 있다면 그때는 개인채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 주인공들이 개발자 출신이거나 청년들이기 때문에 이직의 기회나 재기를 위한 젊음이 여타 제조업 등의 전통적 사업의 주인공보다 사업실패측면에서 위험부담과 고통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재기의 기회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이다. 


그러다보니 사업성공에 대한 절실함이나 절박감이 전통적 사업분야에 있어서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죽기살기'에서 '살기'를 공제하고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 진지한 자세와 뚝심도 요청된다. 성공사수의 시작은 주인공의 연기력으로부터 피어나는 것이라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키워드 광고와 비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