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평변호사 Apr 26. 2019

이혼 가벼움에서 무거움으로...

법과 생활

부부 :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거운...!

존재의 무게는 변할 수 있고, 변화를 강요당하기도 한다. 또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변화를 강요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존재는 가볍다 내지 무겁다라는 표현을 통해 인식이 되기도 하고 감지되기도 한다. 특정 존재에 대해 인내를 발휘해야만 할 정도로 무겁고 버겁거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울 수도 있다.


개그콘서 트 중 '이런 사이다'
부부의 다툼은 사소함에서 시작된다!

남녀가 생물학적, 정서적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일반론을 벗어나 '부부' 관계에 한정해서 보면 부부간의 다툼은 지나치게 무거울 정도의, 그리고, 외부의 도움없이는 당사자들이 해결할 수 없는 그런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부부의 다툼이나 이혼은 사소한 부분에서의 마찰로 인해 서로의 존재를 무겁고 버거운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TV 채널, 선호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 선호하는 과일이나 음식, 사소한 생활습관 등 제3자적 시점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인정될만한 요인으로 부부들의 싸움은 시작된다. 당사자인 부부들도 그런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사소하게 몇마디 주고 받으면 더 이상 사소한 것이 아닌 상황이 되어 버린다.


개그콘서트 '이런 사이다'라는 코너를 보면, 부부가 지극히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서로 끌어모을 수 있는 단어는 죄다 동원해서 상대를 공격하고 폄하하고 깎아내린다. 물론, 상대방의 지난 과오와 약점을 지적하는 것은 동원된 공격방어방법에 포함되어 있다.


여성 아이돌을 좋아하는 남편, 남성 아이돌을 좋아하는 아내가 각자의 선호, 기호를 두고 다툴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부부의 다툼은 표현되는 말 속에서 상대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격렬하게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말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 말을 잘못하는 것도 문제!

부부는 서로 호감을 품었기 때문에 결혼의 관문을 지난 관계이다. 그런데 어떤 계기와 사건으로 둘도 없을 원한관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부의 다툼이나 이혼은 지극히 사소한 티끌에서 시작된다는 점은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부부가 다투게 되는 사소한 문제는 그 문제의 중요도나 성격보다 이를 받아들이는 일방의 태도나 이를 거절하는 말투나 화법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말을 절약한다는 이유로, 묵언의 관계를 설정하기도 하는데, 상대에 따라서는 설전을 벌이는 것보다 무시와 모멸을 더 느끼게 함으로써 분노를 저축하게 만들 수 있다.


묵언도 문제이고 존재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말씨도 문제다. 그리고, 듣고 말하기의 순서를 역으로 하는 경우도 문제이다. 문제의 성격, 난이도라는 측면은 부부의 뇌리에서 점점 중력을 잃고 멀어져갈 뿐이다.


부부의 다툼은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툼의 원인은 책임회피, 자기교만, 지나친 자기애, 상대를 자기 기준에 끌어다 맞추려는 욕구와 욕망 등 여러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부의 다툼과 이혼의 원인으로 '성격차이'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성격 자체가 서로 '사맛디' 않아 갈등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소소한 문제로 틀어진 관계가 더욱 견고해져서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만 경우가 많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가볍게, 상대의 존재를 무겁게 한다면 다툼의 대부분은 영양가 없는 소모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 있다. 어느 부부나 문제를 안고, 겪고 살아가고 있다. 존재의 무게를 어떻게 바라보고 예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