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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y 04. 2019

남의 불행에 대해 느끼는 쾌감

일상의 변론

"고것 참 쌤통이다!", "그거 참 고소하네!"

우리는 타인의 행복이나 즐거움을 보면서 함께 칭찬해 주면서 기쁨을 느끼기 보다는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쌤통'이거나 '고소'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사실 따져 보면 불편한 느낌이고, 스스로 편협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는 감정인데, 그런 쾌감은 자연발생적이다.


이런 현상을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고 하는데, 이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을 뜻한다.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목격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이유는, 사람이 타인보다 우월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인의 실패를 도드라지게 보이게 만들고 싶은 불편한 심리도 있다.


악감정이 있던 사람의 불행은 더욱 쾌감이 생긴다!

라이벌, 경쟁자, 괴롭히는 상사, 미운털이 박힌 사람 등의 불행은 더 큰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평소 잘난 척하던 사람의 불행 또한 같다. 아마 미운 털이 박힌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 특정한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지내온 경우, 그 대상의 불행 또한 기쁨을 제공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타인의 행복이나 기쁨은 우리에게 불행과 고통, 무언가 뒤쳐지는 느낌을 야기한다. 반대로 타인의 고통이나 불행은 우리에게 쾌감을 야기하는데, '내가 그보다는 낫다'라는 우월감의 확인이나 '내가 저럴 줄 알았지!'라는 사후확신편향에 빠지기 때문이다.


타인의 불행과 고통에 대해 연민과 위로를 표시하면서도 내심 쾌감을 느끼는 이율배반적이며 모순적인 우리의 태도가 불편하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의 심리 저 깊은 수면 밑에서는 진실로 쾌감이 피어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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