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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y 11. 2019

덜 똑똑한 사람들의 근거없는 자신감

일상의 변론

우기는 사람은 근거없이 자신감만 높다!

사람을 아주 열받게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상대방이 틀렸음에도 비논리적으로 옳다고 우겨대는 경우이다. 상대방에게 증거를 들이대고 설명을 해 주어도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거나 빈정상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지칠 때까지 설명하고 올바른 사실을 제대로 깨닫도록 요구를 하더라도 결과는 내가 더 지치게 된다.결론은 '당신 꼴리는데로 생각하고 사시오~~'라고 들리지 않게 독백하는 것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이유!

논리적이지도 않고 뚜렷한 증거도 없는데 목소리 높여 우겨대는 사람이 대체로 논쟁에서 이기는 이상한 결론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있다. 자부심, 자존심이 강할수록 목소리 높여 우겨대는데 그럴싸해 보이고 때로는 반대의견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부심, 자존심 강한 사람들의 주장을 더 믿게 되는 경향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겨대는 사람의 자존심, 자부심의 근거가 무엇인가에 있다. 그들은 전문적인 지식, 오랜 연구결과를 통해 얻어낸 주장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누군가로부터 주워 들은 것을 믿고 이를 근거로 자부심과 자존심을 키운다. 그러면, 우겨대는 사람은 자신이 옳다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


어떤 조직이나 집단에서도 리더는 가장 합리적이고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자존심, 자부심이 쎈 사람이 리더가 되거나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크게 틀리지 않으면 이를 믿게 되는 것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우유부단하다!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는 근거없이 자존심, 자부심이 높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데, 왜 이들을 설득하고 틀렸다는 점에 대해 인식시키는 일에 실패하는 것일까.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기 견해에 확신을 갖지 못 한다. 게다가 똑똑한 사람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선호보다는 경쟁심, 적개심을 가진다. 본능적으로 사람은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에 대해 호감보다는 위협적이라고 느끼는 듯 하다. 우겨대는 사람의 지능으로는 똑똑한 사람의 결정과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우겨대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똑똑한 사람, 지적인 사람은 많은 경우의 수를 따지고 논리, 증거를 검증하느라 짧은 순간에 확신에 찬 주장을 펼치는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이 매 시험마다 시험을 잘 못 본 것 같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지능이 낮고 공부를 못 할 수록 매 시험마다 주관적으로 시험을 잘 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데에도 지능이 필요하다!


지적 능력이 떨어질수록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기 주장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는데에도 지능이 필요한데, 우겨대는 사람에게는 그런 지능이 없다. 설령 그런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본능에 가까운 자부심, 자존심이 지능의 활동을 방해한다.


우겨대는 사람은 자기 주장의 오류를 인정할 지능이 없고, 똑똑한 사람은 대체로 확신이 부족하니 우겨대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세상을 장악해 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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