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관리와 통제!
사람이나 동물, 하물며 물건에 대해서 흡족함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의 관리와 통제가 대상에게 주입되어 원하는 행동결과를 나타날 때이다. 무엇인가를 길들이고 관리와 통제 메뉴얼대로 대상이 변화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존재를 실감하게 되고 그 대상에 애정이 생긴다.
범주를 축소해 대인관계를 살펴보면, 주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자신의 뜻을 잘 수용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누군가의 관리와 통제를 받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의해 사고도, 행동도 못 하게 된다면 그 지령과 명령을 내리는 사람에 대해 좋은 감정과 느낌을 간직하기 어렵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을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를 원할 뿐, 관리되거나 통제되는 일방적인 관계는 원하지 않는다.
관계. 진정한 관계는 일방이 타방을 관리하고 통제하거나 그 반대의 상황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벗어나 최대한 동등하고 보완적인 상태를 말한다. 소통과 공감이 메인 키워드로 상위랭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 또한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관념적, 개념적으로 사람들과 동등하고, 보완적이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옳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도 숙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천에 있어서, 현실에 있어서 그러한 인식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듯 하다.
가능하면 타인을 자신의 관리와 통제 범위 내에 두려하고, 타인으로부터의 관리와 통제 범위에서 가급적 벗어나기만을 희망한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생각, 의견을 강제로 주입하려 들지 않아야 한다. 관리하려 들고, 관리에서 벗어나려 하니 사람들과 엮이는 일상이 힘들게만 느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