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생활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과 시간을 보내고 성적 교류를 갈망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화가 된다'라는 착각에 빠져 들기 때문이다.
배우자는 잘못을 지적하고, 더 개선될 것을 요구한다. 돈벌이부터, 정력에 있어서까지. 배우자는 늘 현재보다 더 나은 수준에 도달할 것을 간곡하거나 강압적이거나 닥달하거나 결코 수용하기 편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나쁜 습관이라고 평가될 수 있는 요소에 대해서는 집요하게 중단과 금지를 강요한다. 술, 담배, 게으름 등등. 양보와 이해는 없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이유와 스트레스에 의한 나쁜 습관이 형성된 과정은 무시된다.
애인은 관대하다!
불륜의 상대, 애인은 배우자와 다르다. 잔소리, 쓴소리보다 더 많이 들어준다. 그리고, 나쁜 습관을 눈 앞에서 시연해도 별다른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고, 수용하며 이해하는 듯 하다. 자신 또한 그 애인의 나쁜 습관, 배우자이었다면 회피하고 싶은 행동과 모습을 보이더라도 패스가 된다.
불륜의 대상, 애인은 그래서 더 구미가 당기는 법이다. 배우자는 애정어린 잔소리와 쓴소리를 해 대고, 칭찬에 인색하지만, 애인은 대부분이 패스이고, 관대하다. 그를 바라보는 자신도 그에 대해 관대해진다. 편하다. 통하는 느낌이 들고, 소통이란 이런 것이라는 절감한다.
관계가 깊어지면 구속하게 된다!
단순히 성적 유희만으로 관계하는 관계는 그만큼 상호 구속이 없기 때문에 편하고, 가볍다. 심각한 부분은 이 관계의 발각 가능성 뿐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상대의 전체, 존재를 100%로 진지하게 대하게 되면, 구속력이 생기고, 구속과 피구속의 카운터펀치를 주고 받게 된다.
불륜이 달콤하고, 결혼이 무거운 이유는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삶은 진지한 교과서이고, 불륜은 유쾌한 코믹스와 같다.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과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