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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갭투자!
갭(GAP) 투자는 부동산의 시세와 담보력의 차이(GAP) 부분에 대해 자기 비용으로 메꾼 후 시세가 오르면 그만큼의 차익을 남기는 투자유형이다. 대부분 부동산의 매매가격과 전세금, 임차보증금, 담보대출금의 차액만큼 직접 투자함으로써 후에 있을 매매가격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이다.
결혼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성립시키는 의례이자 절차이다. 정식이라는 의미는, 문화, 정서, 제도가 인정하는 방식에 의해 남녀의 결합방식이 승인되고 그에 따라 삶의 모습이 변화되며, 여러 권한과 책무가 발생하게 된다.
결혼의 본질적인 기능은 남녀의 성적 교합을 통해 노동력을 양산하고, 조직, 사회, 국가의 구성원을 재창출하여 자연의 순환구조에 순응하는 것에 있었지만, 현대사회에서 '번식'은 결혼개념적 요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듯하다.
결혼유무에 대한 찬반도 있고, 포기하거나 금번 생에서는 건너뛰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성년이 되어 직업을 구비하면 당연히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기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큰 의문을 품지않고 정해진 순서를 지킨 듯 하다.
결혼의 이유는?
결혼의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왜 결혼하려고 여러 이성을 만나고 관찰하는 과정을 반복하였을까. 개인적으로는 문화적, 학습적 당위도 있었지만, 외로움과 같은 정서적 결핍의 해소와 경제적 관리체계의 구축이 이유가 아니었던가 한다. 물론, 본능적인 성적 욕구의 지속적인 충족도 큰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결혼, 그 생활은 초반의 기대와 달리 정서적 결핍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충족되지 않고 있고, 경제적 관리체계는 결혼당사자를 위함보다 다른 무엇을 향해 운용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능적인 성적 충동의 만족이라는 것도 의미가 축소되어 버린다.
남녀가 보유한 현재적 가치와 정서, 감정으로 상대의 갭을 메우고 더 이상 일방적 투자로는 보충할 수 없는 '차액'에 대해 상호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갭을 채워나가는 것이 결혼을 선택한 이유였을 것이다.
그런데, 예상처럼 갭이 줄고 각자에게만 상존하는 결핍을 채워나가는 그런 결혼은 가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나, 예상과 달리 갭은 점차 커져버리고, 결핍은 그 자체로 남아있거나 증가하고, 시세차익은 커녕 시세가 하락해 버리는 그런 결혼은 실패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