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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Aug 21. 2019

우리 사회의 사일로(SILOS)

일상의 변론

사일로(SILOS)는 조직 이기주의 등으로 부서간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 현상, 조직 부서들이 다른 부서와 장벽을 쌓고 내부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상, 조직내 장벽과 부서이기주의 등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악질적인 것은 파벌, 당파의 우두머리가 경건한 척 하면서 자신의 행위를 품위있는 행동인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다. 그런 자들은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유를 억압하는 자유의 적이다. 그자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파벌, 당파와 싸워 승리함으로써 국민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것에 있지 않고, 다른 파벌, 당파를 이겼다는 만족감, 국가 최고 지위를 차지했다는 만족감 뿐이다. 이런 목적 때문에 그자들은 지극히 정의롭지 못 하고, 잔인하고, 야비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 마키아밸리 피렌체사 3권 5장


우리가 선출했거나 다른 이웃이 선출했거나 우리 지도자들은 파벌과 당파로 나누어져 장벽을 쌓고 서로가 정의를 내세워 사일로에 빠져 있다. 누구도 이들을 교화시킬 수 없을 뿐더러 분쟁을 정리할 수도 없다. 나머지 절반이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야 끝이 보일 듯 하다.


이들의 사일로 사이에서 죽어나는 것은 이들을 선출했거나 선출하지 않은 국민들이다. 이 사일로를 다스릴 수 있는 가장 합당한 방법은 공정하게 법이 집행되는 것 뿐이다. 법은 그렇게 하기로 합의한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들의 합의서이다. 


그런데, 법을 만든 자들이 스스로 법을 준수하지 않고, 법의 집행은 사일로에 의해 불공정하고 불공평하게 집행되고 있다. 사회적 합의에 의한 최소한의 합의조차 집행력이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 국민들은 저마다 적지 않은 피로를 누적시키고 있고, 초과 스트레스를 분출할 길이 없다. 폭력적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육신을 절달하는 일, 해외로 도주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가를 칭송하는 사람은 거의 보기 드물고, 망국의 조짐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만 증가하고 있다. 절망적인 것은 내일도 모레도 이런 상황을 목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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