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직장으로 향하는 당신의 자세와 마음가짐은 어떻습니까
성별, 나이, 성격, 업종과 업무의 차이를 넘어서 직장에 대한 공통적 관념이 있다면 '싫음'일 것이다. 직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더 무겁다. 특히, 월요일은 희망이 가장 축소된 시기이다. 주말에 가신 두통과 스트레스가 직장과 근접할수록 강도가 더해진다. 그저 돈 때문에 직장을 향해 마지못해 걷고 있을 뿐, 가능하다면 발길을 돌리고 싶다. 퇴사도 꿈꾸고, 이직과 전직도 꿈꾼다. 하지만, 실행은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직장을 향해 걸어야 한다.
'직장을 구한다'는 말은 많이 쓰지만, '직장을 구해내거나 구출해 낸다'는 표현은 생경하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지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말단 사원이고, 승진이 지연되고 있는 과장이고, 매출이 부끄러운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장을 더 좋은 직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직장이 내가 사는 집이라면 인테리어도 값있게 하고, 청소도 가급적 열심히 하고, 수족관이나 화분 하나쯤 장만할까 고민도 할 것이다. 하지만, 직장은 비록 목숨줄이 달려 있는 장소이자 공간이기는 하지만, 내 소유는 아닐 뿐더러 직장을 더 좋은 환경으로 변화시키려는 작은 노력 따위를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수도 있겠으나, '직장을 더 좋은 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어차피 몸담고 있는 내 직장을 더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야지!', '직장에 있는 꼰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아부와 아첨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의도적으로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주인의식을 갖자는 의미가 아니다. 직장에 대한 거부감, 인간관계에서의 신물, 일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피로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직장을 채워 놓으니 직장생활이 나아질리가 없고 즐거울 수가 없으며 직장에서는 도대체 행복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직장을 구해 내야 한다. 직장을 구출해 내야 한다. 시작은 마음 속에서 원대하게, 실천은 작고 미미한 것이어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마음은 크게 들통나지 않을 뿐더러 작은 노력과 정성이 꾸준히 누적되면 주위 환경이 변하고, 주위 사람이 변하고 그 반대급부로 우리 자신까지 변화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