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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Nov 09. 2019

대안을 제시하는 지식인

일상의 변론

TV, 라디오 토론, 책 등을 보면 세상에는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고, 세계 각국 명문대에서 선진지식을 학습해 국내에 이를 소개하는 지식인들도 많다. 특히, 저명 칼럼니스트, 교수, 기자,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 등을 지켜보면서 박학다식하고 수많은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머리에 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인들의 지식표현을 접한 후에는 크고 작은 허무에 빠진다.


그들이 명백하게 지적이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지적 표현에 대한 우리의 열등감이 그들과 우리의 차이라는 사실을 순수하게 인정하면서도 허무가 드는 이유는, 반전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문제를 발굴하고 적시하며 정책과 견해를 비판함에 있어서는 지식인들은 명백하게 똑똑하다. 그런데, 대안을 제시하는 지식인들은 많지 않다. 어쩌면 대안을 제시하는 지식인은 부재중일수 있다. 이들이 열정과 에너지를 문제를 찾고 타인을 비판하는데 전부 소진해 버렸을 수도 있고, 지식 사대주의에 빠져 선진국의 지식을 완전한 이해없이 전달하며 과시하려는 속내 때문에 문제와 해답이라는 연결고리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문제를 발굴하는데 지식인의 소용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런데, 비판하느라 전념이 없는 지식인의 소용은 물음표이다. 일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식이 강요하는 방법을 고수하거나 단지 그 지식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결과내린 결정을 '가장 옳다'고 자신해서는 위험하다. 지식인이 대안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대안이란, 지식인들의 반대편에 있는 우리가 실천적 노력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하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그 대안은 가급적 다량의 설득력을 함유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수많은 지식인들이 문제와 방법을 숱하게 토해내지만 우리로부터 친근감을 살 수 없는 이유는, 대안의 현실적 문제, 우리의 이해력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간결, 그리고, 예상가능한 결과치의 제시가 더불어야 할 듯 하다. 그런 지식인이라면 우리는 반대없이 따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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