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패기의 소멸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젊음은 기성에 대해 비판적, 부정적 시각으로 채워져 있는 시기이고, 정의와 부조리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시기이다. 젊음은 호르몬 자체가 행동유발적이고 유발된 행동은 후퇴를 알지 못한다. 젊음이 집합하면 흥분과 열기는 배의 배가 되고 자신들의 행동과 의사표현이 실현되기만 한다면 발전적 사회와 이상적 원리가 작동하는 세상의 도래를 촉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하고 공고해진다.


젊음은 일단 특정한 사유와 논리와의 면접을 통해 세상을 그 토대 위에서 바라보게 되고, 습득한 사상의 실현을 위해 패기가 발생하는 시기이다. 기성세대는 아버지를 포함해서 대부분 문제투성이고, 이들은 개선과 수정에 대해 도무지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강요와 세뇌로 일관되어 있는 것처럼 느낀다.


젊음은 패기의 칼날을 예리하게 만들어 거슬리는 것은 잘라버리고 싶도록 충동질한다. 구닥다리들의 세상은 문제가 있으니 그 환부를 도려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패기를 더 첨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가 패기의 역사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역사는 좌우의 분열과 조합, 신구의 대립과 화해, 진보와 보수의 투쟁과 절충, 독재와 민주의 격렬한 몸살의 반복이다. 그리고, 미래에도 이러한 반복은 반복될 것이다.


세월이 흐른다. 젊음은 노화의 길을 걷는다. 패기의 칼날은 무뎌진다. 때로는 패기가 일방적이었다는 사실도 자인할 필요도 느낀다. 외눈 안경으로 세상을 보면 간명하다. 하지만, 초점이 다양한 렌즈를 통해 보면 세상은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다. 젊음은 타협, 변하지 않는 본질, 꽁무늬에 뒤따라 오는 새로운 젊은 패기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야유는 어느 시점에서 젊음을 향해 쏘아진다. 젊음은 뒤따르는 새로운 젊음의 단순성, 지려천박의 유치함, 집단적 행동의 위험성, 일방적 견해의 견지가 체재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어르기 시작한다.


젊음은 어느덧 문제의 그 아버지가 되어간다. 그리고 세상은 일정한 패기로 순식간에 변화될 수 없는 나름의 고유한 이치와 원리도 있음을 깨닫게 되고, 다음 젊음에 대해 걱정과 염려, 한탄을 하기 시작한다.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젊음이나 그 다음 젊음이나 항상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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