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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Oct 30. 2019

930세

일상의 변론

창세기 5장 5절에 의하면 아담은 930세까지 살았다. 달력, 연력이 현재와 달랐을 수도 있겠고, 그리고, 성경을 신학적 문서의 한 종류로 받아들이는 측면에서는 아담의 수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담의 아들 셋은 910세까지, 셋이 나은 에노스는 905세까지 살았다. 우리가 믿든 그렇지 않든 저 유명한 방주의 제작자 노아는 950세까지 살았다.


아브라함은 150세 정도까지, 이집트 탈출기의 주역인 모세의 경우 120세까지, 다윗은 70세(혹은 73세), 솔로몬은 59세 즈음, 예수님은 33세(특별한 사명이 있었으므로)까지로 성경에 의하면 현재와 가까워질수록 사람의 수명은 짧아졌다.


물의 심판, 노아 이후에 인간의 수명은 바닥을 칠 정도로 짧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심판결과일수도 있고, 지구 생태계의 변화가 인간수명의 단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일 수도 있다. 한 목사님은 아벨을 죽인 카인이 성을 쌓고 도시를 만들고,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에서 환경과 순응하지 않고 환경을 개조하고, 파괴함으로써 인간의 수명은 단축되었다고 설교하셨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길었던 인간의 수명이 100년도 채 안되는 시간으로 단축되었고, 우리 앞의 앞 세대만 보더라도 70세까지 삶을 유지하는 것은 드물다고 하였고, 실제로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점차 수명이 주가가 반등하듯이 길어지고 있다. 의술, 의약의 발달로 수명은 다시 100세까지로 변화 중이다. 다만, 인간의 수명연장이 100%로 달가운 현상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골골 100년'이면 어딘가 아쉽다.


궁금한 점은 인간의 수명이 변화된 것이 환경변화, 의학의 변화에만 그 요인을 두고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본성, 이성, 영성 중 영성이 희미해져 수명이 단축된 것인지이다. 지금 수명이 길러지는 이유는 영성의 고양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창조주 근처에서, 창조주와 소통하고 교감하던 시절에는 엄청난 세월을 유한의 세계에서 머물 수 있었다. 그런데, 본성과 이성으로 주로 살게 되자, 수명이 짧아진 것을 보면 영성과 수명간에 설명할 수 없는 관련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흥미가 생긴다.


영성의 고양없이 길어지는 인간수명은 다소 불완전하다. 약물에 의존하고,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는 수명연장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만약, 영성이 저 장구한 옛날처럼 될 수 있다면 건강한 수명연장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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