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usiness T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평변호사 Apr 20. 2016

사장은 직원에게 얼마를 요구해야 하는가?

윤소평변호사


#1 사장의 부담 부분


사장은 매출이 적어도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만약, 직원의 급여가 100만원일 경우 사장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1. 지급급여 100만원

2. 식대 15만원

3. 4대보험 10만원


4대 보험은 급여의 구간에 따라 비율이 달라 일률적으로 산정할 수 없지만, 급여가 높아질수록 사장의 4대보험료 부담분은 증가한다.


식대가 급여에 포함되어 지급되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지급되는 경우도 있으나 사장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명의 직원이 사무실에서 차지하는 공간비용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 하는데, 직원 한 명에 드는 공간비용은 대략 70 ~ 80 만원 정도로 책정하면 무리가 없다. (월세, 평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른 값이 나올 수 있다.)


직원이 공간을 차지하고 컴퓨터, 집기 등을 사용하면 해당 사무용품들의 감가상각이 이루어져야 한다. 직원은 물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는데 정수기 렌탈비용, 커피비용 등도 직원 한 명을 기준으로 사장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포함시켜야 한다.


전화요금, 전기세, 인터넷이용료 등을 직원수로 나누어 보면 비용이 더 증가한다(세무조정료, 복사기 렌탈비, 수도세, 화장지값 등 비용 포함에 추가할 항목은 생각해 보면 계속 추가된다)


그렇다면, 사장은 100만원 급여 직원 한 명을 사용함에 있어서 개략 200만원 상당의 비용부담이 발생한다는 말인데, 직원은 자기 급여만큼의 일만해서는 사장에게는 적자라는 결론이 나온다.


직원이 자기 급여의 2배 이상의 업무성과를 내야 사장에게 이득이 된다.


사장은 빨간 날을 싫어 하지만, 직원은 반긴다.



#2 공휴일과 휴가


고정비용의 절감은 사장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이다. 인건비는 고정비용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년을 단위로 주말과 법정 공휴일, 명절 연휴, 개인 휴가 등을 따져보면 직원이 업무를 하지 않는 일수가 개략 70일 내지 80일 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사장은 쉬는 직원에 대해서도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3 영업손실과 급여


사장은 영업손실이 나더라도 개인 재산을 운전자금으로 사용해야 하고, 대출을 받아 운전자금을 충당해야 한다.


그러나, 직원은 영업손실과 관계없이 급여를 받아야 하고, 급여지급이 연체되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사장을 고소한다.


사장은 고소제기한 직원과 합의를 하면 처벌받지 않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경영 악화를 주장해도 처벌을 면할 수는 없다. 지급이 연체된 급여액수와 직원의 수에 따라 사장에 대한 처벌 수위는 벌금형,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받게 된다.



매출대비 영업이익이 적으면 비용을 잘 따져야


#4 권고사직과 실업급여


4대 보험 중에는 고용보험이 포함되어 있다. 직원은 자기 사정으로 퇴사를 하더라도 사장을 설득해 권고사직으로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다. 권고사직이 퇴사의 사유가 되어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고사직으로 처리할 경우, 사장의 고용보험료 요율과 납부금액은 증가한다. 고용보험, 권고사직, 실업급여의 연관관계를 모르는 사장은 정든 직원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직원의 자발적 퇴사에 대해 권고사직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게 좋다고 한 일이 고스란히 비용의 증가로 돌아온다.


#5 이건희 회장과 동네 슈퍼마켓 사장의 고민은 같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고민이나 동네 슈퍼마켓 사장의 고민은 같다. 다만, 고민의 대상인 금액과 직원의 수만 다를 뿐이다.


고정비용은 말 그대로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액수의 부담으로 반드시 지출되어야 하는 비용이다. 삼성회장이나 슈퍼마켓 사장이나 고정비용에 대한 충당과 마련의 스트레스는 그 지출시기가 임박해 올수록 증가한다.   


고정비용을 감당해 낸 날은 한 달 중 가장 안도를 할 수 있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날로부터 하루씩 지나면 안도는 염려와 걱정으로 변한다.


소는 움직이면 '똥'을 싸고, 사람은 움직이면 돈을 쓴다


한달이 짧다, 한달이 길다


#6 한달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사장은 한달이라는 시간을 사나흘처럼 느낀다. 직원은 한달을 물리적 시간 차원의 한달을 넘어 몇 달로 느낀다.


급여지급일에 임박할 수록 사장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끼지만, 직원은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흐른다고 느낀다.


수요일이 지나면 사장은 매출이 저조한 것을 걱정하며 남은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지만, 직원은 주말에 쉴 수 있다는 기대로 한 주가 다 지난 것처럼 생각한다. 한달 중 15일이 넘으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7 N극과 S극


사장은 직원에게 적은 급여를 주면서 많은 업무를 시키려고 하지만, 직원은 많은 급여를 받으면서 적은 업무를 하려고 한다.


해당 업체가 잘 운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공통적이지만, 그 공통적 인식을 달성하려는 과정에 있어서는 서로 모순된 입장에서 내심을 달리한다.


사장은 'the less, the more', 직원은 'the more, the less'


사장은 직원들로 하여금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져 달라고 부탁하거나 명령을 하더라도 직원들은 좀처럼 사장의 이기적인 훈계를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높은 급여와 근무강도가 낮은 직장으로의 이직 가능성을 고민한다.


#8 연봉


사장은 연봉이 높은 직원에 대해서는 떨칠 수 없는 고민이 있다. 부장 한 명을 퇴사시키면 신입직원 2명 내지 3명을 쓸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 한다.


직원은 연봉이 높더라도 떨칠 수 없는 불만이 있다. 연봉이 높은 직원은 자신의 젊음을 사장을 위해 바쳤음에도 물가상승률을 따라 잡지 못 하는 연봉상승률에 불만을 가진다. 연봉을 올려달라고 늘 가슴으로는 외치지만, 울대를 통해 외칠 수는 없다. 동결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실수록 갈증이 난다.


#9 취침시간


사장은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취침시간이 늦고, 잠들기 전에 고민이 많아진다. 직원은 지친 하루로 인해 가급적 빨리 잠에 들어 수면시간을 확보하려고 한다.


사장은 개인적인 계획이 있지 않다면 기상시간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아침이 다소 여유롭다. 직원은 가급적 빨리 잠들었음에도 기상이 힘들고, 아침시각은 너무 빨리 흐른다고 느끼고, 부산하다.


직원은 쉬는날에도 출근날처럼 제 시각에 눈이 떠지는 것이 아쉽다. 더 자도 되는데라고 생각하고 잠을 청해도 머리가 자꾸 깨어난다.



공도공망!


#10 다른 입장, 같은 항해


사장은 매출유지와 향상에 골몰하기는 하지만, 가끔 리더쉽과 소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직원도 높은 급여와 적은 업무량을 두고 골몰하기는 하지만, 회사의 연속성을 위해서 자발적인 헌신을 하기도 한다.


사장은 직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있는 업장이 있음을, 직원은 그 업장을 통해 자신과 가족들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 배를 탔다면 배가 기울지 않도록 입장차를 좁히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배가 기울면 선장은 짐을 버릴 수 밖에 없게 되므로 승선한 배가 원활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선원들은 힘껏 노를 저어야 한다.


'노사(勞使)'가 'No事'로 되면 큰일이지 않은가.



매거진의 이전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