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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Dec 26. 2019

고객, 소비자가 하기 싫어하는 부분에 답이 있다

일상의 변론

변호사의 수가 증가하면서 '나'라고 하는 사람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알릴 필요가 절실해 졌다. 변호사는 사건을 맡아야 먹고 살 수 있다. 그리고, 수많은 변호사들 중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고객, 소비자가 특정한 변호사를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문제는 변호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역과 사업부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일 것이다.

고객, 소비자로 하여금 소비, 지출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면 가히 선도적인 것이고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실질적으로 '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에 있어서 소비자의 선호와 기호, 선택과 결정의 소비과정에 맞추어야 하는 형편이고 그 과정을 사업자가 주도할 수는 없다. 왜? 우리에게는 잡스같은 혁신적인 능력이 대부분 없기 때문이다. 변호사도 마찬가지이다. 특정사건으로 대서특필되지 않는 한 유명세를 타기는 어렵다.


보통의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소비자가 기피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호와 기호를 찾아봐야 이미 다른 사업자가 그 지점을 공략하고 있거나 선도하고 있거나 대기업(변호사의 경우에는 대형로펌 등)이 떡하니 자리잡고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신생기업, 새내기 변호사 등이 그 지점에 잠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고객과 소비자가 기피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은 검색과 비교과정이다. 민사소송을 해야 하거나 소송을 제기당했다면 이에 대해 포털사이트, 스마트폰으로 관련 키워드를 입력해 보면 수많은 로펌, 변호사가 서로 자신이 재판을 잘 한다고 광고를 때려대기 때문에 도대체 어느 로펌, 변호사를 선정해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막상 상담결과도 조금씩 다르고, 변호사 보수도 차이가 난다. 소비자는 그야말로 "난~~감~~~하네!(판소리 버전으로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인 상태에 빠진다. 누군가 이 과정에서 지도를 해 주면 좋을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의 검색과정을 좀더 쉽고 신뢰성있게
단축요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객과 소비자가 기피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은 결제과정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힘들여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뭔놈의 인증과 동의, 확인이 필요한지 불편하다. 변호사야 보수를 이체받거나 카드결제받거나 현금으로 지급받으면 되지만, 다른 사업의 경우 대체로 온라인상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세상에서 결제과정은 번거롭기 짝이 없다. 좀더 안전하면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면 이 지점 또한 영세신생기업의 공략지점이 아닐까. 이중적인가.


고객의 선택에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블로그, 홈페이지, 유튜브 등 정보가 홍수다. 쓰나미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탁상용 가습기 하나 구입하려고 해도 정보가 너무 넘쳐난다. 그런데, 제대로 된 정보는 드물고 대부분 광고다. 소비자, 고객이 광고를 걷어내고 정보를 입수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다면 영세신생기업의 착지지점이 아닐까 한다.


고객이 힘든 검색-비교-결제-선택을 했음에도 그 후에 일말의 후회가 남는다면 계속적 거래관계 유지나 입소문 나기는 힘들다. 변호사 역시 재판결과에 승패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패소하더라도 의뢰인의 선택 후의 확신과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돌아가서 광고와 정보의 구별을 해 주는 시스템이나 사업 아이템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고객이 소비과정에서 기피하는 부분이 어디에 있을까


변호사로써 사건의 유치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직원급여, 세금, 사무실 월세, 개인적인 생활비 등을 충당하려면 사건유치가 원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직원 6명, 어쏘 변호사 1명을 두고 있고, 로펌전체에서는 구성원 변호사로써 비용부담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중소형 로펌들은 내부적으로 개별채산제이기 때문에 각자 매출, 각자비용 원칙이다. 물론, 법인 전체의 매출과 비용으로 법인세 등을 산정하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아니다.

고객과 소비자가 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 기피하는 부분, 개인적으로 변호사 선정에 있어서 힘들어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쓸모없는 정보를 가급적 공제하고 고객과 소비자의 시간,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가급적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와 같은 원리는 스타트업, 신생기업, 영세기업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한다. 소비자의 선호에 맞추어 체질을 바꾸는 것은 너무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해 기피분야를 찾아내어 그 지점에 에너지를 집중한다면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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