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사람들 #2 아첨하는 딸랑이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아첨(阿諂)은 남의 환심을 사거나 잘 보이려고 알랑거리는 말이나 행동이다. 아첨하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 이익에 온 신경이 가 있고,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결정권자, 권력자, 부자 등에게 지나치게 친절하며 특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맥, 능력 등을 허위과대포장한다.


아첨이 은밀하게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아첨하는 사람은 나서기를 서슴치 않으며 이전에도 그런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담당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매우 비중있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 평가는 물론 아첨하는 사람의 입으로부터 파생된 자발적이고 자의적인 것으로 확인은 어렵다.


상사, 권력자, 부자 등의 시답지 않은 농담에도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데시벨로 웃어대기를 서슴치 않고 너무 웃기다며 정신을 못 차리겠다는 듯 보이지 않는 배꼽이 빠진 듯 눈가에 눈물을 적시기도 한다.


어느 모임이나 핵심인사(권력자, 상사, 부자 등)는 목소리를 높여서 말하지 않는다. 아첨하는 사람은 그가 말할 때 스스로 나서서 청중을 침묵시킨다. 그리고, 핵심인사의 말을 경청하라는 듯 지방방송을 오프시킨다. 말하는 핵심인사에게 아첨이고 그 말이 시답지 않더라도 과도한 박수를 쳐대고 다른 청중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함으로써 또한번 아첨행위를 한다.


입에 발린 말이라도 듣기에는 좋다. 아첨하는 사람은 그 입에 발린 말과 행동을 어찌나 자연스럽게 잘 하는지 배우고 싶을 정도이다. 아첨은 결코 이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인사가 핵심적이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욕구이다. 하지만, 아첨하는 사람은 그런 통상의 욕구를 지나쳐 있는 부류이다. 문제는 아첨하는 사람이 사람도 잘 사귀고 시의적절하게 아첨적 요소를 잘 찔러 넣는다는데 있다.


아첨하는 사람이 해로운 이유는, 핵심인사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이 가려지게 만들고, 아첨꾼만을 가시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진실되고 참된 능력있는 사람이 빛을 보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첨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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