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태양력에 의한 달력이 있고 음력에 의한 달력이 있다. 동양에서는 특정한 날을 두 가지로 해석한다. 같은 월, 같은 날인데, 양력과 음력에 의해 차이가 난다. 어찌되었든 1년을 365일로 하고 매년 벌어지는 시간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4년마다 윤년이라고 해서 하루를 더 보탬으로써 달력의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다.
작년 12월이 마무리될 즈음이나 신년 1월이 되면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고 메세지를 보낸다. 그런데, 구정이라고 일컫는 설이 되면 또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다. 과반수는 아직까지 구정을, '설'을 명절로 한다.
군사정권 시절 1월 1일을 신정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성에 의해, 습관과 관습에 의해 여전히 구정을 세는 것,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구정을 없애려면 1월 1일 전후로 해서 장기간의 휴지기간을 인정해야 하는데, 1월 1일 단 하루만 공휴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습관과 기억 때문인지 여전히 '구정'이 연휴이고 가족을 찾아 해메는 수고로움을 1월 1일에 비해 구정의 시기에 실천한다.
그런데 2020. 올해는 1월 1일이 속한 달에 구정, 즉 '설'이 포함되어 있다. 1월 내내 새 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해도 어색하지 않고, 했는데 또 하고 그러기를 반복한다. 신정을 지내는 가정도 있고, 구정을 지내는 가정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법적, 정책적으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아니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1월 1일 전후로 긴 연휴를 인정하고 구정을 없애던지, 1월 1일을 공휴일로써 폐지하고 구정만 인정하던지, 도무지 신정과 구정을 계속 구분지어 생활해야 하는 이유를 합리적 근거로 찾을 수가 없다.
특히, 올해처럼 1월에 신정과 구정이 겹치는 경우에는 구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 '새 해'가 지속되는 느낌이다. 1월이 끝나감에도 1월이 방금 개시되어 지속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만, 여러 사람에게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하고, 반대급부로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들으니 나쁠 것은 없지만, 마음에 싱숭생숭함이 있고 뒤숭숭함도 있다.
어찌되었든 1월에는 나쁜 것은 가시고, 좋은 것들만 발생하기를 바램한다. 모두가 복 많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