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은혜는 대가없이 베풀어 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나님과 같이 전지전능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은혜를 주기만 하는 존재가 될 수 없다. 은혜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지만, 은혜를 주는 일방적이고 우월적인 존재가 될 수는 없다.
은혜를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면 그것은 은혜를 받은 것이고, 반대급부없이, 대가없이 누군가로부터 금전적, 심리적 도움을 받았다면 바로 은혜를 받은 것이다. 어렵고 곤경에 처했을 때 누군가 지푸라기라도 건네어 준다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은 커녕 은혜, 도움받은 사실조차 쉽사리 까먹는다.
초한지에 나오는 한신은 유방에게 대원수의 자리를 얻기 전에 먹고 사는 것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서 빨래터의 아줌마로부터 밥을 얻어먹고, 칼만 차고 폼만 내며 다니다가 장터의 깡패들의 가랑이 사이로 기었다.
훗날 한신은 유방과 함께 항우를 처치한뒤 왕으로 봉해져 그 아줌마, 그 깡패를 찾는다. 그 아줌마에게는 많은 금을 하사했고, 그 깡패에게는 죽음이 아닌 관직을 내렸다. 잠깐의 감사, 잠깐의 치욕을 참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훈련하고 깨달음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와 계기는 은혜이고 도움이다.
그런데, 우리 자체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은혜와 도움을 줄 수 있고, 주었거나 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은혜를 받으며 그러할 가능성이 높다. 사는 것은 관계 속에서 절연되지 않는 이상 상호작용을 하는 법이다.
하지만,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은혜를 망각하고 감사할 줄을 모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내 삶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온전한 이유는 여러 사람의 도움과 은혜, 그리고, 하나님과 같은 존재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내 생활에서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것, 그렇다고 커다란 성공은 없지만, 여전한 것. 그것은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은혜, 도움 덕분이다. 쉽게 망각하고 살고 있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는다. 그것도 대가없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찾아보고 인식하고, 감사하며 갚을 줄 알아야 한다.
부모, 형제자매로부터, 친구로부터, 동료부터 받은 은혜와 도움을 반드시 '되갚아' 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비록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위와 동일하다.
은혜를 잊지 말고 갚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