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사람들 #5 눈치없이 열정적인 사람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눈치는 기를 수 없는 능력인가. 눈치가 없는 사람은 특정한 상황에서 알맞은 언행을 하지 않아 눈에 거슬린다. 때로는 눈치없는 사람이 나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관계로 일정한 방해를 받기도 한다.


'눈치가 없다'라고 할 때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상황, 심리 등을 그 시각, 그 상황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언행을 표출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반대로 '눈치를 준다'라고 할 때는 내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특정한 행동, 말 등을 저지시키거나 유발시키는 순간이다.


'눈치를 준다'고 할 때, '눈치 있는 사람'이 '눈치 없는 사람'에게 눈치를 지급하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눈치'는 주고 받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의사소통의 한 종류인 듯 하다.


문제는 '눈치 없는 사람'이 상황이나 다른 사람의 내심을 깊이 헤아리지 못 했기 때문이고, 악의적이지는 않다는 점이다. 악의적으로 상황을 흐트리고, 타인의 감정을 해친다면 '눈치 없는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눈치 없는 사람'이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덤벼들면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열정이 지나치면 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을 약속하고 실제로 그의 능력치가 그가 약속한 일을 해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모두가 특정한 시각, 상황에서 일정한 문제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눈치 없는 사람'이 대뜸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하면, 그 좌중에 있는 사람 중 누군가는 '눈치를 주는 사람'이 되거나 직접적인 표현으로 "나서지 말 것"을 말할 수도 있다.


'눈치 없는 사람'은 상황파악, 심리파악에 둔감하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대처방안을 강구함에 있어서 심각하게 균형감을 상실한 채로 그에 더해 열성적이기까지 하다면 난감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그가 악의적으로 '눈치없음'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비난을 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저 그는 '눈치도 없고 할 줄도 모르면서 마냥 부지런하기만 하다'라고 평가일치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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