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etter lif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평변호사 Feb 05. 2024

인생고수#6 장점을 눈여겨 보자

일상의 변론

맹상군은 제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문, 성은 전이다. 춘추전국 시대에 '빈객' 선비와 재능을 가진 자를 불러모아 이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그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때에 따라 관직에 올랐을 때 계책을 배우거나 뛰어난 빈객(선비)을 필요한 관직에 추천하기도 하였다. 


맹상군은 죄를 지은 자,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빈객으로 맞이해 자신의 세력을 키웠는데, 빈객을 맞이하기 전에 나눈 대화나 병풍 뒤에 기록하는 사람을 두고 주고 받은 대화를 기록하게 했다. 맹상군의 빈 객으로는 개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도 있었고, 닭울음 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단점이 있더라도 장점이 있으면 맹상군은 자신의 형편이 닿는대로 빈객으로 맞이했다. 이러한 소문은 소문으로 퍼져 나가 맹상군에게 인재들이 모였다. 


진나라(소왕)에서 맹상군을 제상으로 삼으려다가 맹상군을 제상으로 삼으면 제나라에 이로운 일을 하고, 진나라에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는 간언을 하자 진나라 소왕은 맹상군을 죽이려고 했다. 맹상군은 진나라 소왕이 아끼는 첩에게 구명하였는데, 첩은 "맹상군에게 여우의 겨드랑이털로 만든 가죽옷이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미 맹상군은 그 가죽옷을 진나라 소왕에게 진상터라 더 이상 재고가 없었다. 


이 때 개 흉내를 잘내는 좀도둑이 진나라 소왕에게 진상한 여우겨드랑이털로 만든 가죽옷을 훔쳐 내어 이를 소와의 첩에게 바쳤고, 도주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진나라 소왕은 맹상군을 추격하도록 했고, 국경에 도착한 맹상군은 진나라 법에 따라 첫닭이 울기 전에는 외부로 사람을 내보낼 수 없다고 했다. 맹상군에게 있던 닭울음 소리를 잘 내는 자가 닭 울음소리를 내자 인근의 닭들이 모두 울어댔다. 이에 군사가 국경 성문을 열어 맹상군이 도주할 수 있게 되었다. 


맹상군이 개 흉내를 잘내는 좀도둑과 닭울음소리를 잘 내는 빈객을 맞이했을 때, 학식이 높고, 지적 수준이 높은 다른 빈객들이 자존심상해 하였다. 그런데, 정작 맹상군의 목숨을 보전한 것은 성대묘사와 팬터마임을 잘 하는 하잖게 여김을 당하던 빈객 덕택이었다.


삶에서 큰 획을 긋는 사람들은 본인의 남다른 재주가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잘 기용하는 재주가, 선구안이 있었다. 사람은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마저 장점만 있을 수는 없다. 장점을 취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면 나머지는 잊어도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변호사 잘 샀다! 못 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