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천칭의 지레#유튜브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Episode 1.


11살된 아들 녀석이 "아빠! 콘돔이 뭐야?"라고 물었다. 벌써 성에 관심을 가질 나이가 되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답변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할 지에 대해 당혹스러웠다.


"음~~~콘돔은 정자가 난자와 수정하지 못 하도록 꼬추에 끼우는 비닐같은, 어쩌면 풍선같은 거야!". 이후에도 계속되는 질문에 답변을 해야 했는데, 일단, "엄마, 아빠가 결혼을 해도 너를 낳아서 우유도 먹이고, 옷도 사 입히고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잖아, 그러면, 결혼하고 나서도 시간이 흘러야 너를 낳을 수 있게 되겠지, 그렇기 때문에 정자가 난자와 수정되는 순간을 나중으로 미루기 위해서 사용하는 거야".


변호사로서 답변이 궁색하기는 했지만, 피임의 필요성을 구구절절 설명하기에는 아직 상대가 미숙하다고 판단해서 이 정도로 변론을 마쳤다. 재판보다 더 진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아~~유튜브에서 나오더라구"


Episode 2.


보수라 할 수 있는 대표이사님들이나 60후반을 넘기신 분들과 대화를 하면 현 정권이 하는 모든 일련의 행위는 주사파적인 것이고, 일부 또는 전부가 조작된 발표이고, 선동과 선전만을 하면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듣게 된다.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으십니까?", "응! 윤 변도 oo유튜브 봐봐!"


Episode 3.


다음, 네이버, 각종 언론들은 언론노조가 장악해서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너도 oo 유튜브, XX 유튜브를 봐라!", "조작없이 팩트만을 전달하고 두루 여러 채널을 오래 보다 보면 무엇이 진실인지 선구안을 가지게 될거야!"

유튜브는 언론인가

2015. 무슨 책을 읽고 유튜브에 회원가입을 한 적이 있다. 가입만 하고, 미친 넘처럼 카메라에 혼자 얘기하는 것이 어색하여 최근에서야 유튜브를 통해 법률관련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유튜브는 언론인가? 위 에피소드를 보면 이제 기존 언론, 미디어, 포털은 유튜브에게 언론의 지위를 점유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이다. 나는 개인적인 책, 사설, 논평, 칼럼, 유튜브의 신뢰성은 해당 제작자의 권위에서 신뢰도가 측정된다고 믿는다.


같은 내용의 책을 발간하더라도 하버드 어느 교수가 쓰면 신뢰가 더 가고, 다른 이류 대학교의 교수가 쓰면 신뢰가 떨어진다. 그만큼 컨텐츠의 제작자, 작문의 주체가 얼마나 권위가 있는가에 따라 신뢰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언론이 아니다. 정보의 교류공간일 뿐이다. 가끔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해당 소스의 결과에 대한 책임문제에서 전통적인 언론보다는 자유롭다. 어쩌면 역으로 유튜브가 자유로운 언론일 수도 있지만, 정보가 산만하다. 정제되어 있지 않고, 검증을 거친다고는 하지만, 취재원비닉권이 있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할 구멍은 늘 있는 법이다.


사실의 왜곡과 치장은 전통적인 언론이나 유튜브나 마찬가지이지만, 공통점은 목표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계몽과 인식의 발현이 아니라 수익, 권력의 예찬, 또는 반대편의 비하, 구독자의 증가와 관심의 증폭 등 다양한 내재된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언론이 아니다. 언론은 사실의 전달이라는 일방적인 특성을 가져야 한다. 간조절이 되어서는 언론이 아니다. 선호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유튜브 채널의 선호가 달라지고, 그에 의해 편향된 사고와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치우쳐 진다면 같은 국민이라고 할 수 없다. 대체로 합치된 의사가 대다수일 때 국가이고 국민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인데, 지극히 양분적이고 이분화된 컨텐츠(정보라고 부르기에도 섣불러서), 언론노조들이 조작한 언론은 우리 국민들이 걸러내야 할 몫이고, 언론인들의 책임이다.


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기본과 원점으로의 회귀에 있다고 본다. 화합과 분열의 선택 또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우리가 과연 무엇 때문에 분열하고, 서로를 비난하고 신뢰하지 못 하는지에 대한 지극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향후 모든 집정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론을 고집해서도 안되고, 책임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해서 마구 컨텐츠를 쏟아내어서도 안된다. 집단 내에서의 가장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선택은 우리보다 큰 코끼리를 잡기 위한 방법을 서로 의논하는 순간을 공유할 때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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