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라틴어(Ceteris paribus) 세테리스 파리부스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이라는 의미이다. 어떤 문제나 현상을 비교대조하거나 예측을 할 때, "다른 조건이 같다면~~~~~할 것이다"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일종의 가정이고 전제조건이며 가설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사고를 좁혀 보면 몇가지 요건의 역할과 영향력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다른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예측이 빗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전제를 깔지 않고서는 어떠한 예측도 설명도 할 수 없게 된다.
'Ceteris paribus'라는 생소한 라틴어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정과 전제가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우리가 추측과 예측을 할 때, 어떤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릴 때 흔히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것이다"라고 한다. 생각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은 훨씬 많이 사용한다. 판결문만 보더라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이라는 가정과 전제를 깔고 일련의 사건을 판단한다.
"특별한 사정"은 현재로써는 생각할 수 없는, 변수로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상황, 사건, 계기, 사고나 사건, 최대한의 예측변수를 모두 고려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은 변수, 경우의 수를 고려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이라는 전제를 까는 것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은 깊숙하게 언어습관, 사고습관에 뿌리박혀 있다. "특별한 일 없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이라고 할 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을 염두해 둔 것이다.
저 "특별한 사정"을 모두 감안할수만 있다면 우리의 미래예측은 훨씬 정교해 질 것이고, 실패가능성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인데, 지적 한계 때문에 "특별"을 모두 고려할 수가 없다.
우리는 현재 "특별한 사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이라고 소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별한 사정이 반복적으로 발생함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 가중되고 있다.
진심으로 "특별한 사정"이 더 이상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백신계발, 경기상승 등의 특별한 사정은 적극적으로 발생해야 하는 것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