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철도, 항만, 항운 등 엄청난 고정비용이 필요한 재화, 분야는 민간기업이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손대기 어려운 종목이다. 막대한 자본이 소비자가 지출(이용)을 할 때까지, 매출발생이 될 때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매출없이 비용만 지출되는 시기를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통상 이러한 분야는 정부가 개입하게 된다.
A도시와 B도시를 잇는 철도를 깔기로 한다면, 최소한 2개 이상의 철도를 깔아야 한다. A→B로만 철도를 놓아서는 도시가 연결된 것이 아니다. B→A로 연결되는 철도가 함께 완성되어 기차가 선로위에 안착해 손님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되어야 도시간 연결이 비로소 성취되는 것이다.
A↔B 도시간의 연결은 아무 목적없이 계획되지 않는다. 분명 도시간 연결을 통한 경제적 효과, 사회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이루어진다. 도시간의 물류이동, 소비자들의 이동 등 일정한 효과를 목표로 그 비싼 철도를 까는 것이다.
너↔나. 인간관계 또한 대부분 일정한 목적, 잠재적 이익과 필요성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GIVE & TAKE'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철도의 상호 교차라 볼 수 있다. 물론, 아무 목적없이 감정적 교류로 연결되고 유지되는 인간관계도 있다. 가족, 친구 등 이익을 얻기 위해서이거나 후일 '쓸모'가 있을 수 있어서 관계유지를 하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도 있다.
하지만, 철도가 2개 이상이어야 하듯이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회선은 2개 이상이어야 한다. 일방적인 것은 금새 단절되거나 지독한 보상심리, 불만을 넘은 분노, 일방적 강요, 억압 등 의도하지 않은 왜곡된 관계로 변할 수 있다.
"나는 성격이 누구에게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야. 하지만, 연락이 오면 응대는 가급적 친절하게 하려고 하지!". '너↔나'의 관계에서 접선을 더 많이 시도하는 쪽이 있고, 한쪽은 수동적인 경우가 분명 있을 수 있다. 지치거나 힘들 때 더 적극적으로 접선을 시도하는 쪽이 분명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싫든 좋든 응대를 해 주는 쪽이 있다. 양자균형이 골고루인 경우도 상정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나는 누군가에게 수동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적극적이다.
여하튼, 결론을 내자면 철도가 도시를 연결하려면 2개 이상의 철로가 깔려야 하는데, 그 이용빈도가 어느 방향이 우세하든 정부는 요금을 거두어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매출효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상호보완과 교류가 알맞은 균형까지는 아니어도 '↔'가 어느 정도 발생해야 한다. 인간관계의 설정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관계유지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