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며 살면 필히 망한다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한나라 문제 BC178.


한문제는,

군신들은 모두 짐의 과실을 생각해 보고, 보고도 미치지 못한 것을 알아 가지고 짐에게 알려주기 바란다. 현량한 사람과 방정한 사람, 그리고 직언을 하고 끝까지 간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짐이 미치지 못 한 것을 고칠 수 있도록 하라


조정에 좋은 말을 하는 건의하는 정기(깃발)와 정부를 비방하는 나무를 세웠던 것은 치도에 관한 말을 막힘없이 통하게 하여 간하게 함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법에 비방과 요언죄(요사스러운 말)가 있어 군신들이 속에 있는 생각을 감히 말할 수 없게 되고, 짐도 과실을 들을 수 없으니 어찌 먼 곳의 어진 이들을 오게 할 수 있겠는가? 이를 폐지한다.

라고 하여 황제로써 자신의 과실을 찾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 간사스러운 말을 하는 신하를 멀리 하고, 충직한 직언을 하는 끝까지 하는 의사를 곁에 두고 올바른 정치를 하고자 하는 노력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한나라는 유방이 건립한 이후 토사구팽(한신, 경포, 영월 등)하면서 반란을 제압하고, 나라의 기틀을 세우는데 있어서 여전히 완전하지 못 한 상태에서 위와 같은 황제를 옹립함으로써 400년 역사의 기틀의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제대로 듣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실제를 살핀 후에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지금 지도자들은 내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아집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모두 허접하고 요사한 것으로만 무시해버린다. 특히,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기를 아예 차단하고, 정부를 비방하는 말을 제대로 할 수도 없으며, 자신들의 과실을 찾아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과실이 있을 수 없고 자신들만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이들의 지적과 비판을 들을 내적 여유나 심적 자세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


기원전이나 기원후의 지금이나 지도자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알기 위해 타인의 말을 충실히 들어야 한다. 결코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깨닫기란 고도의 지적, 도덕적 가치를 겸유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가 보다 진일보하고 진실로 내실있고 성숙한 정치가 온 나라에 퍼지려면 나의 과실에 대해 진실로 얘기해 주는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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