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호모 마스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인간을 가리켜 "호모 OOO"이라고 부른다. 호모 파베르, 호모 사피엔스 등등으로 부르는데, 요즈음 호모 마스크라고 부르고 싶다.


호모 마스크는 최초 마스크가 없는 호모들이 줄을 지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정력을 써야 했다. 마스크를 제조, 유통하는 호모들은 일종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사기꾼"들이 마스크를 불법유통하거나 불량마스크를 유통시키기도 했다. 호모 사기꾼(사회 구성원으로부터 혜택만을 받기 원하고 자신은 이타적 행위를 전혀 하지 않는 자)들은 불안상황이 언제나 자신들에게는 호황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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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마스크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호모에게 명령권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공공시설(지하철, 버스 등)에서 마스크를 쓴 호모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호모에게 "마스크 써라! 아니면 나가라!"는 식의 요구 내지 명령을 한다. 호모가 다른 호모에게 공권력적 지위를 부여받지 않는 이상 관계없는 호모에게 요구 내지 명령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요즘은 호모 마스크의 이런 행위가 정당성을 부여받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어떤 호모들은 호모 마스크를 부인한다. 감염병이 아니더라도 입은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이라 '입은 잘못 놀리면 화가 들어오는 문이다'. 하지만 대체로 호모 마스크화되어 가고 있다. 호모 마스크가 되면 호흡이 불편하고 마스크 비용도 추가로 생활비에서 지출된다.


그런데, 요즘 호모 마스크에게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불쾌, 분노, 침체의 응집으로 '터치'하면 폭발할 것 같은 심리상태이다. 호모 마스크들이 예전과 달리 스트레스가 생활 전반으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분열, 국민분열, 자연재해(장마, 태풍 등), 경기부진 등 삶에서 "즐거움"을 금 캐듯 해야 한다.


호모 마스크의 마스크는 자주 새 것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더러워진, 눅눅해진 마스크를 버리고 보송보송한 마스크를 착용할 때 약간의 상쾌감을 느끼듯이 마스크를 버리면서 부정적 내면의 요소들을 함께 버리자. 그리고, 새 마스크를 쓸 때 긍정의 내외 감각을 살려보자.


호모 마스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는가. 고난이 오면 서로 위로하고, 단결해서 극복하고 적응하기를 다 함께 해야 하는 것 이외에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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