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2020. 현재 저녁 한 끼 식사를 생각해 보자. 밥(쌀), 김치, 미국산 소고기 600g로 만든 불고기, 오이장아찌, 오징어채볶음, 검은 콩, 디저트로 사과나 귤 등으로 잘 차려진 밥상을 구성하는 음식의 종류는 밥상마다 다르겠지만, 위와 같다고 가정해 보자.
미국산 소고기는 4만 5,000km이상, 쌀은 몇 km에서 멀게는 300km이상, 오징어채를 만드는 것은 동해 오징어가 아닌 페루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하면 1만 6,000km 이상, 나머지 것들도 산지로부터 몇 km 이상을 이동해 온 식자재들이다.
저녁 한끼 먹으면서 다음 끼니까지의 체내 에너지를 얻는데 있어서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다. 게다가 식자재는 산지에서 멀수록 영양소 손실이 커진다. 1kg의 밀을 생산하는데 1,500l,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는데 1만 5,000l의 물이 필요하다(UN보고서). 그리고, 돼지, 소들의 배설물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그런데, 3D프린터를 이용해 지방, 물, 몇가지 식물성 단백질만 있으면 육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더 이상 토양에서 식물을 재배하지 않고 LED 조명 등을 이용한 수경재배식물 등을 이용하면 넓은 면적의 농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희가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플렌티 회사(Plenty Inc)는 600m 높이의 건물에서 각 층마다 카메라, 센서,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이용해 토지에서 생산하는 식물양의 350배를 재배할 수 있다.
우리의 현재 한끼는 엄청난 시간(재배에서 출하까지, 돼지, 소 등을 길러 도축해서 배달하기까지)과 운송비용이 든다. 하지만, 조만간 다가올 미래에는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식자재를 이용해, 또는 재료과학을 통해 만들어진 과일, 채소의 껍질, 씨앗에서 발견되는 지질, 글리세롤, 큐틴질 등을 각 가정이나 식당에서 3D 프린터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소는 누가 키워~~~"
닭, 돼지, 소 등을 식자재로 먹기 위해 세계 식량의 30%를 동물에게 소비할 필요가 없다. 아이러니한 것이 사람도 제 때 한끼를 못 먹는데(노숙자 등), 식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기르는 닭, 돼지, 소들은 끼니를 거르지 않고 세계 식량의 30%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수경재배, 재료과학, 3D 프린터 등의 기술의 바탕으로 한끼 식사를 아주 저렴하고도 에너지절약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동식물을 재배하느라 그간 벌목한 산림도 복원되고, 배설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줄어들 것이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빨리 이같은 사실을 깨닫고 변화되고 준비하고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고, 기술, 체계(법률적 규제 등)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