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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g]역사를 바꾼 사과(Apple) 1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궁금한 점은 하필 왜 사과나무를 선택했냐고 스피노자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사과는 다른 과일보다도 역사성이 짙은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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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의 사과


파리스는 트로이의 둘째 왕자이다. 형은 트로이의 명장 '헥토르'이고, 아킬레우스와의 전투에서 전사한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트로이'를 연상해 보자.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 어머니 케티스의 결혼식에 모든 신들을 초청하였으나 질투의 여신 '에리스'를 초청하지 않았다. 에리스는 본질적 여신답게 질투를 부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라는 글귀가 새겨진 황금사과를 잔칫상에 던진다.


지혜의 여신 아테나, 제우스의 아내 헤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서로 그 황금사과의 주인이라고 다투기 시작했고, 제우스에게 판결을 구하자 파리스에게 가서 심판을 받도록 했다.


자신에게 황금사과를 주면,


1. 헤라는 권력과 부를,


2. 아테나는 지혜와 전쟁의 승리를,


3.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결국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주었고, 아프로디테는 스파르타의 왕 미넬라우스(형 아가멤논)의 왕비인 헬레네를 파리스에게 소개해 주었다.


이로인해 스파르타는 트로이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고, 난공불락이 트로이 성을 함락시키지 못 해 고민하다가 트로이의 목마를 만들어 결국 트로이를 함락시킨다. 그 과정에서 파리스가 쏜 화살에 아킬레우스가 복숭아 뼈 건근위를 맞아 죽게 된다. "아킬레우스 건"이라고 불리게 된 건 이러한 연유이다.


스피노자가 지구의 멸망을 사과나무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는지, 아니면 사과는 선과 악을 구별짓게 된, 금단의 열매였기 때문에 신에게 속죄의 뜻으로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는지 알 수는 없다. 물론, 위 신화적 스토리 역시 객관적 증명은 불가하다.


하지만, 인류의 선험적 관념 속에 가장 뚜렷하게 각인된 과일은 사과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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