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개인, 가족, 사회, 국가의 위기는 여러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원인 중에는 갈등도 있다. 갈등의 해결방법은 화해이다.
개인적 갈등은 이성적 판단과 감정적 판단간의 괴리, 직업적 양심과 개인적 양심의 격차, 외면과 내면이 모순 등으로부터 발생한다. 예를 들면, 판사가 직업적 양심에 의하면 A에게 무거운 형벌에 처해야 하지만, 개인적 양심에 의하면 인간적 동정이 생겨 판결을 내리는데 갈등을 겪는 것, 자신의 지위에서 능력없는 부하를 해고하는 것이 경제적 판단으로는 효율적이나 자신이 그 지위에 오르는데 이바지하였다는 이유로 곁에 두는 경우 등이다.
가족, 사회, 국가의 갈등은 개인과 비교되어 집단적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며 화해의 과정과 방법이 다를 수 있을 뿐이다.
불변하는 세상에 한데 어우러져 살아간다면 아무런 갈등도 의문도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그 속도는 중가속적이다. 게다가 인간의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급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과 보수적 온건을 추구하는 세력이 공존하는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졌다.
전쟁, 독재, IMF, 금융위기를 겪은 세력과 그것을 경험하지 못 한 세력이 갈등하고, 큰 역사적 이슈에 대응하면서 갈라진 사고방식과 삶에 태도의 차이, 가치관의 격차 등 집단이 통일성을 취득해서 유지한다는 것은 희망일 뿐이다.
하지만, 집단의 갈등은 반대세력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대치국면이 있고, 그것이 합리적, 정서적으로 해결점을 찾지 못한다면 집단의 위기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집단 내 다른 집단이 있다는 것만큼 집단을 약화시키고, 집단의 해체로 유도하는 강한 위기요인은 없다.
집단적 갈등의 해결은 화해이다. 마치 내면의 갈등으로 힘겨울 때, 자신과 화해하는 것처럼 집단의 갈등은 세력이 반대세력을 그리고, 그 역으로 화해하려고 진지하고 섬세하며 세련된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족은 화목해야 복이 있고, 사회는 조화로워야 아름다우며, 국가는 통일된 비전을 국민에게 선사해 주어야 강력해질 수 있다는 아주 상식적인 가치에 공감 내지 동감하는 척만 할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직시를 통해 문제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반대세력의 장점과 배울 점을 실천해야 화해의 단계로 들어설 수 있다.
갈등은 괴롭고 수고로운 것이다. 지속되면 병이 되고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간명한 진리를 통해 화해해야 우리가 '자~알'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