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사람은 '밥'만으로 살 수 없다. 기본 생리적 생존유지만 충족되더라도 인간에게는 무엇인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동물과 달리 배불리 먹고도 무엇인가를 추구한다. 그것이 춤, 노래, 음악, 미술 등 문화이다. 고품격의 문화도 있고, 그렇지 않은 문화도 있지만 생리적 욕구 이외의 것은 인간 고유의 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때문에 가장 힘든 것을 꼽으라면 생계유지, 그리고, 문화생활의 제한에서 오는 찌뿌둥함일 것이다. 운동도, 여행도, 영화관람도, 연극관람도, 소란스런 술자리도 문화의 일부였음을, 그리고, 그것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를 전혀 느끼지 못 했고, 그저 지난 날의 기억과 추억으로 아쉬워하게 되면서 문화의 소중함을 실감하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각종 플랫폼, VR, AR 등으로 문화의 요소들을 실재처럼 재현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짜'인 것은 분명하다. 문화는 오감에 더해 육감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문화의 요소들이 우리의 정신과 육체에 스며드는 과정에서 '즐긴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짜'는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고, 우리는 갑갑함을 느끼고, 스트레스, 우울감 등이 누적되어 가고 있다.
문화를 보유하고 향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감사한 것이었는지 새삼 절감한다. 개인적으로는 독서량이 늘었다. 그리고, 집안에서라도 운동을 하기 위해 운동기구를 몇가지 장만했다. 헬스장을 못 가니 러닝머신과 끙끙거리며 들어올리던 덤벨과 바벨, 그리고 사우나장의 온탕이 그립다.
하지만, 집이 휴식기능에서 문화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고변화와 습관의 변화를 모도해야 한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문화를 선물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답답한 터널의 끝까지 도달하는데 낙오할 수도 있다.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니 집 주위를 둘러볼 필요도 있다. 급히 나가고 지쳐 들어와 먹고 자기만 하던 '집'에 문화를 불어 넣어야 한다.
쇼파에 드러누워 TV만 볼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할 수 있는 문화를 찾고, 문화를 자유롭게 누리던 시기의 기억과 추억을 되새기며 긍정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문화를 미니멀하게 집안으로 들여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