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야광시계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야광시계는 낮이나 불빛이 있는 곳에서는 시계일 뿐이다. '야광'의 기능을 통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각과 공간은 밤이나 빛이 없는 장소이다. 실낱같은 점으로 빛나는 12개의 시각의 위치를 점들, 그리고, 짧게 빛나고 길게 빛나는 두 바늘에 의해 어둠 속에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인식할 수 있는 자신이 깨어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인간이 처절하고 절실하게 자신을 깨닫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회의 창은, 주위가 어둡고 고독하며 형편없이 바닥으로 내팽겨질 때 열린다. 믿는 구석이 있으면 결코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거나 발휘할 수 없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걱정과 염려가 불안으로, 불안이 공포로, 공포가 절망으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웃들이 힘겨워 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하더라도 한시적인 것이어서 절망으로부터 구출해 낼 수는 없다.


인간이 무리를 형성해 살아가고 있지만, 피상적이었고 약간은 진심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실감하게 된다. 지금 외롭고, 힘들고, 그래서 절망스럽다면 그 순간 야광시계의 빛이 기능을 발휘할 순간이다. 다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만 않으면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금융기관은 그간 받은 이자를 원금에서 공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