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아침에 일어나 충전이 완료된 스마트폰을 켜고, 전등을 켜고 샤워를 한다. 누군가는 직장으로, 누군가는 대형마트로, 누군가는 약속장소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한다. 기계는 가동되기 시작하고, 컴퓨터도 사람 수마다 'ON'된다.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전화를 사용하고 여름에는 에어컨을, 겨울에는 히터를 튼다. 일하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은 충전단자와 연결되어 있다. 퇴근시간이 되면 다시 자동차를 타고 귀가한다. TV를 켜고, 전등을 켜고 샤워를 한다. 냉난방 설비를 켠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무엇인가를 한 후 잠에 든다.
스마트폰은 하루 중에 전기를 먹는 시간이 많다.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을 여러 대 보유하고 있다. 전등을 켜고 기계를 돌리고 컴퓨터를 켜고 전화를 하는 것은 모두 '전기'와 관련이 있다. 자동차는 석유를 태워 동력을 얻는다. 냉난방기는 오존을 파괴하는 성분이 배출되거나 전기를 먹는다. 플라스틱은 석유의 가공품으로 인류가 망해도 가장 오래된 화석보다 더 오래 보존될 것이다.
이 모든 배후에는 이산화탄소, 탄소의 증가라는 보이지 않는 결과가 숨어 있다. 1명이 내뿜는 탄소량이 지극히 적당하더라도 평균수명이 80세라고 하면 거의 80년 동안, 그리고, 지구의 70억인구가 같은 패턴이라고 한다면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이것이 지구의 평균 기온을 올리는 원인이다. 그런데, 문제는 탄소가 적당히 배출되지 않고 식물들이, 해저의 플랑크톤이나 산호초 등의 생태계의 일원들이 소화할 수 없는 분량으로 배출된다면, 그간 탄소를 처리하던 생태계의 구성원들이 과부하가 걸려 탄소를 더 방출한다. 이것을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 현상이라고 한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 했던 긴 장마와 홍수, 한파는 바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할 때,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생태적, 지구적, 우주적 시스템에 점차 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가뭄도 세트로 나타난다. 한번쯤 북극의 빙하가 엿가락처럼 부서져 내리는 장면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생활에서 전기를 아껴쓰고, 가급적 걷고, 플라스틱을 덜 쓰고 유리병, 유리잔을 이용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서 커피를 사먹은지 2년차가 되었다. 불편하지만 익숙해지니까 어색하지 않다.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부모가 되어 보니 총각 때의 씀씀이를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