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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an 28. 2021

"NO"라고 대답하기 어려운 이유

일상의 변론

인간의 생활은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 고립과 고독을 의도적으로 즐긴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상호작용, 그 결과물(옷, 식량 등)이 없이는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이 특징지워지고 구별되어지는 것은 누구와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몸짓과 말을 통해 상호작용을 하지만 특히 말을 통해서 대화를 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간의 언어는 그래서 우리를 개체 중의 1위 자리로 올려 놓았다.


사람이 대화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에 대해 뇌가 반응해서 어떠한 반응을 외부로 표출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두 사람이 대화를 할 때 평균 0.2초 소요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들은 말을 이해하고 답변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0.6초 걸린다고 한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말하는 동안 답변을 준비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고, 0.2초짜리 답변이든 생각이 필요한 0.6초짜리 답변이든 하루 평균 1,500회 이상의 대화를 한다고 한다.


만약, 일상적인 대화에서 상대방의 질문에 0.2초 내지 0.6초를 초과하게 된다면 상대방은 다른 내용의 대사를 하거나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고, 내용에 따라서는 듣는 사람이 거절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어떠한 이유와 동기에서든 말을 통한 상호작용에서는 관계유지 때문에 공감과 동감, 그리고 긍정이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말을 듣고 반응해 주어야 할 시간이 1초도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반응과 답변을 보류하겠다는 말을 해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후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적 대화를 통한 상호작용에 한정해서는 그러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일상적 대화와 상호작용에서는 긍정이 더 빠르고, 협동이나 회피(더럽고 치사한 사람의 말)하기 위해 "YES"가 훨씬 쉽게 나온다. 하지만, "NO"라고 할 때는 긍정의 경우보다 그 횟수가 적을 수 밖에 없고, 표면적 관계유지로 비칠 우려나 회피, 거절로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NO"라고 답하는 것이 어렵다. 게다가 "NO"라고 답할 때는 때로는 이유와 근거가 필요할 뿐 아니라 0.6초 이상의 뇌작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다. 실제 "NO"라고 할 때 뇌는 많은 작용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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