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태평씨는 이렇게 말했다]

[4]"자신을 상식적 인간이라고 말하지 말라!"

by 윤소평변호사


태평씨는 '걸리버여행기'의 저자 조나단 스위프트의 말을 떠올린다.

"애시당초 상대방이 논리적이지 못 하다면
어떻게 논리적 주장으로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줄 수 있다는 말인가"


과학적 영역에서는 논리적이지 않으면 해당 법칙은 폐기된다. 누가 하든 과학의 레시피로 단 하나의 결론이 도출되어야 과학이다. 그렇게 배웠다.


태평씨는 부장에게 논리적으로 기획안을 설명했다가 욕지거리만 얻어 들었다. 본래 의사결정은 논리적 과정을 거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인간은 때로는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 그에 맞는 논리를 찾는다. 부장이 내린 결정은 태평씨의 입장에서 상당히 비논리적이고 직관적인 결정인데, 부장은 자기가 내려놓은 결정이 정당하도록 논리를 찾는다.


나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이 논리적이지 못 하다고 단정해서는 안되고,
차라리 상대방도 논리적이지만 목표, 우선순위 등이 나와 다를 뿐이다!


태평씨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태평씨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정한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논리적이지 못 한 경우가 많다. 결국, 태평씨나 부장님이나 '감'으로 때려 잡는 결정을 주로 한다. 문제는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 주장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 조차 모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거래업체의 변경, 사세확장, 채용문제, 정치적 이슈 등 수많은 문제들, 그리고 그에 대한 선택과 결정이 뒤따르는 문제들을 경험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항상 소란하다.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에도 누군가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미래를 더 잘 예측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는데, 과거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상식'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식은 대체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그 무엇이다.


태평씨는 부장이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너무 과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 판단기준은 태평씨의 경험과 기억이다. 아무도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 누군가는 미래, 결과를 더 예측한다고 생각하는 근거에 '느낄 감' 뿐인데도 누구도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의 대화는 항상 소란하고 단절되기 십상이다.


태평씨는 말한다. "자신이 상식적인 인간이라고 과신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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