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버디를 잡으려 할 때 보다 보기를 피하려 할 때 퍼팅이 더 좋다"
태평씨는 얼마전 테슬라 주식을 손절했다. 그간 벌었던 수익이 있으니 손절하더라도 원금은 건진다는 생각에서 돈을 빼버렸다. 태평씨는 이제나 저제나 다시 들어갈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지만, 어느 가격대가 들어갈 타이밍인지 확신하지 못 하고 있다. 그런데, 테슬라 주식이 다시 올라버렸다. 태평씨가 손절했던 그 금액에 다시 들어가려니 속이 쓰리다. 태평씨는 생각했다. '아이 가만히 내버려 둘 걸'.
태평씨나 주식전문투자가나 전문투자기관이라고 하더라도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해당 회사의 공시된 정보를 분석해서 매도와 매수 타이밍을 정한다고 하더라도 매도 타이밍은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것이니 매우 꺼려지고, 매수 타이밍은, 주가가 더 떨어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분석이라는 것이, 주가의 미래예측이라는 것이 확신에 가까울 정도의 입증이 아니라 단지 추측일 뿐이기 때문에 결국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50 VS 50!
등폭의 정도, 낙폭의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오를 것인가와 내릴 것인가의 확률은 각 50%이다. 하지만, 태평씨는 그런 확률을 의식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오를 것이다에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내릴 것이다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돈을 따고 뒷면이 나오면 돈을 잃는 게임에서도 확률은 50%이지만 우리는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50% 이상의 돈 딸 확률에 돈을 걸거나 50% 이하의 돈 잃을 확률에 그런 게임은 아예 하지 않는다.
태평씨의 성격도 작용한다. 낙관적이냐 회의적인냐, 소심하냐 대범하냐, 내성적이냐 외향적이냐 등에 따라 태평씨의 결정은 달라진다. 확률과 통계가 이러저러하다고 끊임없이 속삭이고 있더라도 태평씨의 결정과 선택은 확률과 통계에 의존하는 듯 하면서 결국 자식 성정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한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잃을까를 염려하고, 잃은 것이 없는 사람은 위험을 마다 하지 않는다. 그런 전제 위에서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기 때문에 통계나 확률이 주는 메세지는 참고용일 뿐이다.
태평씨가 골프칠 때 버디를 잡기 위해 퍼팅할 때와 보기를 범하지 않기 위해 퍼팅을 할 때 마음가짐은 사뭇 다르다. 버디 퍼팅은 성공하면 좋은 것이지만, 파 퍼팅은 실패하면 한 타를 잃기 때문에 신중함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한다. 태평씨가 버디 퍼팅에 실패하고 파 퍼팅에 성공한 다음 '좀 더 약하게 칠 걸' 후회하는 경우가 더 많은 이유이다.
신경쓰지 마라!
태평씨는 주식으로 돈을 딸 때도 있고, 잃을 때도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본전이거나 손해를 본 경우가 더 많다. 태평씨가 골프를 칠 때도 타수를 줄이고자 버디 퍼팅을 야심차게 하더라도 실패에 그치고 그 다음 파 퍼팅에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그러니 일상에서 벌어지는 웃음거리와 눈물거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태평씨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일희일비하는 것에서 초연하고자 애써 보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태평씨도 행복을 얻어 가급적 오래 지속되기를 원하고 고통은 가급적 비켜지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원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즐거움과 고통은 반복적으로 찾아 오는데, 큰 틀에서 보면 반반이다. 하지만, 태평씨는 즐거움, 즐거움 그리고 또 즐거움을 쉽게 잊어버리고 고통, 고통 그리고 또 고통인 것이 인생이라는 느낌과 기억을 지울 수 없다. 태평씨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고 받고'는 반반임에도 그렇게 느낀다.
태평씨는 말한다. "크게 신경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