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태평씨는 이렇게 말했다]

[9]"착한 사람이 되대, 착한 사람 병에는 걸리지 마라!"

by 윤소평변호사

태평씨가 한가롭게 TV를 본다. 그러다 어느 자동차 회사의 광고를 본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묻는다. "너는 커서 무엇이 될래?"
아들이 잠시 생각하다 말한다. "착한 사람!"


그러면서 아버지는 횡단보도 앞에 그어져 있는 차량정지선을 물고 있던 자신의 승용차를 슬며시 후진한 후 말한다. "그래,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태평씨는 착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착한 사람의 개념에는 어떤 요소가 들어가야 할까 등 문득 생각에 잠긴다. '착하다'가 갑자기 복잡한 개념이 되어 버린다. 상대적인 개념인가, 아니면 절대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개념인가. 막연하게 '착한 것'은 진실로 착한 것을 실천하지 못 한다.


신뢰와 존중!


태평씨는 스스로를 빗대어 '착한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그래서 태평씨는 주변 인물 중 누가 착한 사람의 부류에 속할 수 있는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골몰한다. 태평씨가 '착한 사람'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주변인은 '신뢰가 가고 존중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태평씨는 그 사람이라면 믿을만하고 본받을만하다는 것으로 '착한 사람'을 분류했다.


태평씨는 신뢰할만한 사람과 존중할 사람은 본능보다 이성에 귀기울이고, 변덕스러운 감정보다는 합리를 따라 행동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졌다. 믿음이 가고 본받을만한 사람은 태평씨에 대해서도 적지않은 신뢰와 존중을 보내준다. 그래서, 태평씨는 그런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 할만하고 그런 사람 곁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경험을 사실로 기억한다.


착한 사람 병에 걸려서는 안된다!


태평씨도 그 누구도 '착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모든 부분에서, 모든 사람에게 '착'할 수는 없다. 세상에는 신뢰할 꺼리도 없고 존중할 가치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 더러더러 있다. 태평씨가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착한 사람'이 되려하면 그것은 '착한 척'하는 것이고, 오히려 부정의이며 모순이고 허세이다.


태평씨가 모든 것에 대해, 모두에 대해 '착'하려고 하면 속앓이를 할 사람은 바로 태평씨 자신 뿐이다. 태평씨는 불신과 근거없는 무시에 대해 저항하고 이의를 제기할 줄 알아야 한다. 태평씨도 그렇게 생각한다.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착'할수는 없는 법이니까.


태평씨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착'하게 행동하면 사람을 '호구'로 평가절하하고 하대하는 인간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말이다. 태평씨가 '착'하게 살려는 이유는, 똑같이 신뢰를 받고 존중받기 위함인데 이를 악용해 부당한 대우로 되갚아 주는 인간들에게는 '착'해서는 안된다. 그런 부류의 사람에게는 '착하지 마라'고 태평씨가 독백한다. 누구나 그래야 한다.


태평씨는 말한다. "최대한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착한 사람 병에 걸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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