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태평씨는 이렇게 말했다][29]

"존경받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

by 윤소평변호사


태평씨는 아이 둘을 기르면서 그럭저럭 살아가는 중년 가장의 전형적 생활을 하고 있다. 태평씨 스스로도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실천하고 싶고, 일을 그만두고 놀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그저 평범한 모래알로 '무'로 돌아갈 것만 같아 초조하고 불안하지만 의지와 실천력이 약한 나머지 자신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무엇인가를 시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더라도 구체성이 떨어지고 노력의 끈을 연속적으로 연결하기도 힘들어 조석간만의 차이가 심하다. 그래서 태평씨는 여전히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큰 차이가 없다고 받아들인다.


태평씨도 타인으로부터 존경받을만한 인물이 아님을 알고 있다. 타인으로부터 존경받을만한 인격의 수준도, 가시적인 실적이나 업적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단지 사회라는, 도시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구성원, 톱니바퀴쯤은 되려고 한다. 태평씨는 평범하게 살아왔고 현재 그렇게 살고 있어서 타인으로부터 존경받고픈 열망은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없다는 것쯤은 뼈저리게 알고 있다.


결론적으로 태평씨는 타인으로부터 존경받기란 실현되기 어려운 희망이라는 점을 안다. 단지, 태평씨는 누구로부터든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당한 대우란 부하직원으로써, 상사로써, 동기로서써, 친구로써, 가장으로써, 자식으로써 역할과 지위가 변함에 따라 그에 합당한 대우는 최소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지배적이다. 진실로 존경까지는 아니다. 그저 부당한 대우의 반대인 합당한 대우는 받고 싶다.


태평씨가 개념짓는 합당한 대우란 사람에 대한 예절과 예의에서 비롯된 언행의 수신이다. 누구나 마음 속에 더 이상 침범당하지 않거나 침해당하고 싶지 않은 '핵'을 가지고 있다. 자존심이 조금 상하는 대우를 받을 때, 타인의 부당한 대우가 견딜만한 수준일 때는 '핵'이 건드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합당한 대우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크게 부당하다고 분노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누군가의 마음의 '핵'을 침해하여 침범하면 그것은 합당한 대우에서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는 언행이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타인에 대해 합당한 대우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타인을 무시해도 무방하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유사하게 평범한 합당한 대우를 하면 '화'를 낸다. "야! 내가 누군줄 알아~~".


어쩌라고. 신분, 재산, 명예 따위에 관계없이 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법위반행위를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하고 사람이 사람을 하대하고 무시하며 멸시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 법인데, 타인에게는 합당한 대우를 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존대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평범한 우리의 마음 속 '핵'을 분열시키는 사람들이다.


태평씨는 이렇게 말했다. "난 존경받을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합당한 대우는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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